(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와 연휴를 앞둔 캐리수요 유입 강도 등을 확인하면서 제한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고채 30년물 1조5천500억원 입찰이 진행된다. 지난 달보다 1천억원 늘어난 규모다.

국고채 발행물량이 연말로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30년물 발행 규모가 상대적으로 늘어나지만, 채권시장의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장기투자기관의 초장기물 수요가 견조하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30년물 입찰 결과는 시장의 관심 대상이다. 초장기물 수익률곡선이 전체 수익률곡선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상단을 계속 막으면서 수익률곡선 움직임을 제한하고 있다. 국고채 30년물 대비 10년물 스프레드는 지난 20일 2.3bp까지 좁혀졌다가 소폭 벌어지면서 전 거래일에는 3.2bp를 나타냈다.

현재 국고채 30년물 대비 10년물 스프레드를 두고 시장참가자들은 향후 전망에 대해 이견차가 극명하게 갈린다. 현재 스프레드가 너무 붙어있다는 인식이 있는 반면, 초장기물 수요가 이렇게 많다면 수급 논리에 의해 스프레드가 역전되는 것이 시장 논리라는 인식이 대립중이다.

초장기물과 반대로 단기물도 채권시장 수급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국고채 매입(바이백) 대상 채권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정부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바이백에 나서면서 2018년 만기도래 물량을 분산하고 있다. 다음 달에도 3조5천억원 규모의 바이백이 예정돼있다. 연말까지 바이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바이백 물건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지속될 전망이다.

연휴를 앞둔 캐리 수요는 막바지에 접어들 전망이다. 오히려 연휴 직전에는 긴 연휴동안 리스크관리를 해야하는 기관들의 포지션 덜어내기가 나타날 수도 있다. 포지션의 경중에 따라 손바뀜이 나타날 가능성도 열어둬야한다.

분기말 캐리 수요와 윈도드레싱을 방해하는 요인은 북한 리스크다. 리용호 북 외무상이 "미국 전략폭격기가 북한 영공을 침범하지 않아도 자위권을 행사하겠다"고 언급했다. 최근 미국과 북한은 한 주가 멀다하고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열흘이라는 긴 연휴 중간에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 총재는 "물가가 연준 목표치인 2%대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이고, 계속 부양책을 제거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한국이 연휴에 돌입하는 동안 미국은 당초 예상대로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한다. 금융시장이 예상했던 수순이지만, 그 전개방향과 파급력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북한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하락했다. 10년물은 3.18bp 내린 2.2200%, 2년물은 0.8bp 낮은 1.4271%에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4.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1.80원) 대비 3.55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50포인트(0.24%) 하락한 22,296.09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56달러(3.1%) 상승한 52.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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