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에 이어 공무원연금, 군인공제회 등 연기금, 공제회도 이사장 임기 만료에 따라 새 이사장 인선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의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하는 이사장이 바뀌면 연기금 정책과 운용 방향, 조직도 변화하게 돼 누가 신임 이사장이 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재식 공무원연금 이사장의 임기가 이번달 21일로 만료되면서 신임 이사장 선임 절차가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사장 선임은 국민연금과 마찬가지로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이뤄진다. 임원추천위원회는 후보자 원서 접수 이후 서류 심사를 거쳐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한다.

이후 복수의 후보자를 추려 인사혁신처장에게 추천하고, 인사혁신처장이 내정자를 대통령에게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선임한다.

최 이사장은 공무원연금 연금사업본부장(상임이사)을 역임한 최초의 내부 출신 이사장이었는데, 이번에도 내부 승진 이사장이 나올지 주목된다. 과거에는 통상적으로 행정안전부 출신 인사가 주로 이사장 자리에 왔었다.

군인공제회도 이상돈 13대 이사장의 임기가 다음 달로 종료됨에 따라 신임 14대 이사장 인선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사장 후보들이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임용자격 요건을 국방부에서 검증해 후보를 추린 다음, 군인공제회가 대의원회를 열어 이사장을 선발한다.

이후 국방부 장관 승인을 받으면 이사장 선출이 최종적으로 완료된다. 군인공제회 이사장 자리는 전통적으로 육군 중장급 예비역 장성이 선임됐다.

국민연금도 '최순실 사태'로 문형표 전 이사장이 지난해 말 구속된 이후 공석이었던 이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민연금 임원추천위원회가 이사장 지원자 면접을 마치고 보건복지부에 복수의 후보자를 추천했으며, 복지부가 1명의 후보를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면 대통령이 선임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이사장이 새로 선임되면 연기금 운영 방향과 철학, 조직 등도 변화하기 마련이어서 시장 참가자들은 이사장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전광우 전 국민연금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 국민연금은 채권 비중을 줄이고 해외·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쪽으로 투자 방향을 선회했다.

이번 신임 국민연금 이사장으로는 김성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 후보로 꼽히는데, 김 의원이 이사장으로 선임되면 국민연금 지배구조 개편, 공공투자 등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공무원연금은 2014년 안양호 전 이사장이 수익률 부진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후 최 이사장이 새로 선임됐고, 수익률 제고를 위해 상장지수펀드(ETF)와 다양한 대체투자 자산 등의 투자에 나섰다.

이상돈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수익창출 극대화를 위해 해외투자팀을 늘리고 투자전략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엠플러스자산운용을 인수하기도 했다.

연기금 관계자는 "이사장이 CIO만큼 세부적인 투자를 잘 알기는 힘들지만 큰 방향성은 정해줄 수 있다"며 "이사장의 역량이 연기금 성장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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