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구본열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6일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중반으로 상승한 뒤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과 미국 간의 갈등이 점점 고조됨에 따라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봤다.

지난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북한 동해 국제공역을 비행한 데 대해,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가 북한 영공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자위권을 행사하겠다고 위협했다.

아울러 자신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리틀 로켓맨(김정은)'의 생각을 되 읊은 것이라면 그들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선전포고로 규정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4.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1.80원) 대비 3.55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30.00~1,140.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차장

북한 리스크는 여전히 달러화 상승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달러화가 계속 레인지 안에서 움직이고는 있지만 레인지 안에서도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이다. 북한 외무상의 선전포고 발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더해져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올랐다. 이날 장중에도 상승할 것으로 본다. 다만 전 고점 수준인 1,140원을 뚫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고 있어 오르더라도 1,130원대 후반에서는 막힐 것 같다. 네고 물량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예상 레인지: 1,130.00~1,140.00원

◇ B은행 과장

북한과 미국 사이에 계속해서 강경한 발언이 오가고 있지만 여전히 레인지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 사태가 커질 수 있지만, 미국의 전투기를 격추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본다. 지난밤에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오르고 엔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오전에는 이를 반영해 달러화가 상승할 것이다. 관건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다. 아직 연휴까지 4일 남았는데 이날 얼마나 나올지가 중요하다.

예상 레인지: 1,131.00~1,137.00원

◇ C은행 대리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계속 고조되는 분위기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올랐기 때문에 이날 장중에도 상승할 것으로 본다. 다만 급격한 상승은 힘들 것이다. 북한과 미국의 설전은 달러화 하단을 지지할만한 재료지만 아직 어떤 행동이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강한 상승 재료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연휴와 분기말이 겹쳐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계속해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30.00~1,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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