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위아래로 누르고, 좌우로 늘렸다"

제네시스 G70 미디어프리뷰 당시 G70를 소개하면서 했던 말이다. 제네시스 G70를 처음 접했을 때 든 첫인상은 '날렵하다' 였다. 실제로 G70를 몰아보니 주행능력 또한 예상대로였다. 빠르기만 한 게 아니라 안정감까지 갖춘 '팔방미인'인 셈이다.

지난 20일 제네시스 G70 시승을 위해 광진구 워커힐호텔을 찾았다. 한 방향으로 정렬된 G70 수십여대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니 묘한 느낌이었다. 외모를 표현하는 수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제네시스 G70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잘생겼다'는 것이다.

G70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크레스트 그릴에서 화살을 연상시키는 백라이트, 내부 가죽 소재 및 퀼팅 디자인 하나하나까지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G70를 공개하면서 "제네시스 브랜드 디자인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층 고급스럽고 역동적인 모습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70와 G80, EQ900에 이어 오는 2021년까지 대형 럭셔리 SUV 등 3개 모델을 추가해 총 6종의 제품군을 내놓을 예정이다. G70의 후속 모델과 출시 예정인 차량이 어떤 모습을 갖출지 상상력을 자극했다.

이번 시승에 제공된 차량은 'G70 스포츠'로 불리는 3.3 가솔린 터보 모델로 시속 100km까지 올라가는 데 4.7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문은 묵직했고, 열고 닫히는 소리가 고급스러웠다. 뜨거운 날씨에 유리창 선팅이 돼 있지 않아 내부가 후덥지근했지만, 통풍시트 덕에 시원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사이드휀다에는 에어덕트가 설치돼 있어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다만, 손을 넣어봤으나 막혀 있어 열을 식히는 용도는 아닌 것 같았다.

주행 코스는 워커힐호텔을 출발해 경기도 포천의 한 카페를 경유하는 왕복 130km 구간이었다. 편도로 강변북로를 따라 달리는 5.5km 도심 주행과 구리포천 고속도로에서의 42km 고속주행, 포천 시내 16km 국도주행으로 이뤄졌다.





G70는 주행에서도 우수한 능력을 발휘했다. '얼굴값' 하는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 자동차가 속도를 올리면 운전석 시트가 자동으로 옆구리에 밀착되면서 안정감을 더해줬다.

드라이브 모드를 바꾸니 승차감의 변화가 바로바로 느껴졌다. 스포츠모드에서는 RPM(분당회전수)이 급격하게 요동치면서 총알처럼 튀어나갔다. 제로백 4.7초를 실험해보진 못했지만 6기통 엔진에 370마력의 힘을 경험할 수 있었다.

제동력 테스트에서는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을 강조한 것과 달리 조금 밀린다는 느낌이 있었다. 다만, 차체가 중심을 잘 잡아 흔들리지 않았고, 크게 불안하지는 않았다.

정숙성도 우수했다. 고속주행에서도 15개의 우퍼 사운드에서 나오는 음악을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더불어 실제 엔진음과 인공으로 만들어진 액티브 엔진사운드가 조화롭게 섞여 듣기 좋은 배기음을 제공했다.

편의사양으로는 차로이탈방지 시스템이 눈에 띄었다.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면 곧바로 알아서 방향을 잡아줬고, 스스로 차선을 이탈하지 않고 움직였다. HUD에는 속도와 방향정보가 나와 굳이 내비게이션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내비게이션에 적용된 카카오 음성인식 기술은 매우 민감했다. 다양한 조합으로 목적지를 입력해봤고 모두 인식됐다.

다만, G70의 공인연비인 리터당 8.6㎞에 비해 실제 연비는 작게 나왔다. 스포츠모드와 에어컨 등의 변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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