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구본열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1,130원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전 9시 28분 현재 전일보다 3.90원 오른 1,135.70원에 거래됐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재차 내놓으면서 양국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의 B-1B 랜서 무력시위에 대해 "미국 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동맹국과 파트너, 미 본토를 안전하게 방어하기 위한 모든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급상황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있다.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나오고 있지만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북한 외무상 발언이 시장의 긴장을 고조시키고는 있지만 전쟁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에 추가 상승은 제한되고 있다"며 "오늘도 1,130원대 중반에서 좁은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35원선에서 수급 상황이 팽팽한데 위로 올라가면 네고 물량이, 아래로 내려가면 결제 수요가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02엔 하락한 111.70엔,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004달러 상승한 1.1851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6.02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60원에 거래됐다.

by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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