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넉달 연속 월평균 1,13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미사일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이벤트가 많았음에도 달러화가 크게 휘둘리지 않은 셈이다.









26일 연합인포맥스 월별, 분기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61)에 따르면 월평균 매매기준율은 지난 1월 1,185.10원, 2월 1,144.92원, 5월 1,125.28원을 제외하면 줄곧 1,130원대였다.

매매기준율은 최근 거래일에 외국환중개회사를 통해 거래가 이뤄진 미달러화의 현물환율을 거래량으로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 시장평균환율을 말한다.

외국환은행은 고객과 외환을 사고팔 때 이를 기준으로 일정 금액을 가감해 대고객매매율을 정한다.

평균 매매기준율이 1,130원대를 유지한 지난 6월부터 9월 사이 달러-원 현물환율은 1,157.90원(7월6일 장중 고점)까지 튀어올랐다 1,110.50원(7월27일)까지 하락했다.

달러화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6차 핵실험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후퇴를 번갈아 반영했다.

이런 상황에서 평균 매매기준율이 1,130원대에 머문 것은 고점과 저점 차이가 40원에 그친 영향이 컸다.

굵직한 이벤트가 많았음에도 사실상 상하단이 레인지 장세로 인식되면서 변동폭 자체는 크지 않았던 셈이다.

거래량도 하루평균 60억~80억달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달러화는 1,130원대에 수렴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1,120.00~1,140.00원대 레인지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달러화 1,110.00~1,120.00원대에서는 국민연금 등 공기업 달러 수요와 결제수요가, 1,140.00~1,150.00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몰렸다.

특히 거주자외화예금이 달러화 하락기에 늘어나면서 달러화가 1,140원대를 웃돌았을 때는 일제히 매도 물량으로 유입됐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평균 매매기준율이 1,130원대라는 것은 1,130원을 기준으로 정규분포 형태를 띤 전형적인 박스권 장세였다고 볼 수 있다"며 "수급상 1,150원선 부근은 거주자외화예금에 막혔고, 1,110원선은 해외 투자 관련 달러 매수에 막힌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최근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를 중심으로 방향성을 잃으면서 오히려 박스권 인식이 탄탄해졌다고 언급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석달 전에 누군가가 1,130원대 공방을 예상했다 하더라도 큰 돈을 벌기 어려웠을 장세"라며 "북한 리스크가 지속됐지만 달러화가 오르더라도 당국 경계에 변동성이 크지 않고, 숏플레이도 어려워 변동성이 줄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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