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북한 외무상의 강경발언 여파로 1,130원대 중후반까지 상승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8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80원 오른 1,136.60원에 거래됐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의 B-1B 랜서 무력시위에 대해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파장이 이어졌다.

은행권의 포지션 플레이가 다소 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급상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수출업체 네고 물량보다 조금 우위라고 외환딜러들은 전했다.

대규모 실수요 물량이 나오지는 않았다.

상승 폭은 크지 않다.

1,130원대 좁은 레인지 흐름속에서 1,130원대 후반을 상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4.00~1,139.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북한 외무상 발언이랑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나온 영향으로 달러화가 오르고 있다"며 "1,135원 중심의 박스권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1,137원으로 올라가기도 했지만, 1,140원 돌파는 어렵다"며 "1,130원대 중후반으로 갈수록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수급상 결제가 조금은 급해 보인다"며 "네고는 북한 이슈가 하단을 받쳐주는 측면이 있어서 기다리는 모양인데, 오후에 추가 상승하지 못하면 네고가 나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B은행 딜러는 "위험자산회피(리스크오프) 심리가 있다"며 "네고도 있지만, 네고보다 시장에 매수세(비드)가 많다. 수급에서 매수 우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방향은 엇갈린다"며 "1,138원 위로는 최근에 올라서지 못했다. 이 레벨을 넘어설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2.90원 오른 1,134.7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부터 달러화는 상승했다. 은행권의 롱플레이도 활발했다.

수입업체 결제수요도 더해졌다. 1,137.50원까지 올랐지만 레인지 상단인식으로 추가 상승하지는 못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1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5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3엔 내린 111.69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2달러 오른 1.1859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7.37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93원에 거래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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