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딜러와 브로커 등 채권시장 참가자의 직업 만족도가 낮은 편으로 조사됐다.

26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컨설팅업체 그린위치어소시에이츠의 케빈 맥파트랜드 시장구조 리서치 헤드는 '다시 경력을 시작한다면 여전히 거래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30명 이상의 월가 채권시장 종사자 중 39%만이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52%의 응답자는 명확하게 부정적 입장을 내놓았다.

맥파트랜드 리서치 헤드는 "채권 트레이딩에 부정적인 감정은 놀랄만한 것이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월가에 대한 반발 기류와 함께 끊임없는 신규 규제, 변화하는 과학기술, 제한적인 내부 정책, 형사 기소, 공정치 않은 거래에 따른 감옥살이 위험 등이 딜러들의 의욕을 꺾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설문에 부정적으로 응답한 한 참가자는 "고압적인 규제 환경은 고객에게 최상의 이익을 제공하기 위한 우리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린위치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채권 셀사이드 거래에 부정적인 답변을 한 응답자들 대부분은 금융서비스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특히, 바이사이드로의 이동은 두 차례 이상 언급되기도 했다.

바이사이드가 비교적 엄격하지 않은 규제 환경 속에서 거래 행위보다는 거래 자산 중심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평가됐기 때문이다.

맥파트랜드 리서치 헤드는 "주로 아이비리그 졸업생들인 이들이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변하는 환경에 트레이더들이 적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실제 한 응답자는 신규 규제에 긍정적인 견해를 밝히며, "엉뚱하게 들리겠지만, 리스크와 내부 규정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그곳에 더욱 큰 성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맥파트랜드 리서치 헤드는 "월가는 분명 과거와 달라졌지만 대부분 파트에서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며 "(트레이더가) 새로운 기술과 작업 방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활용하지 못한다면 천천히 고통스럽게 도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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