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긴 연휴를 앞두고 서울채권시장은 고민이 많다. 캐리 수익을 얻는 채권을 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연휴 기간 벌어질 일들에 대한 리스크관리도 함께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연휴 동안 금리가 상승할 경우를 대비해 일정 포지션을 헤지하는 전략이 가장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26일 전망했다.

한국 금융시장은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휴장한다. 주말을 제외하고도 6거래일이 열리지 않는 셈이다.

열흘간의 연휴를 앞두고 단기물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국고채의 경우 T+1일 결제일을 감안한다면 적어도 28일까지는 매수를 끝내야 연휴 기간의 캐리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캐리 확보가 연휴를 앞둔 매매의 중심에 서 있지만,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연휴 동안의 금리 변동성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연휴 동안 북한의 추가 도발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안전자산 선호로 미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한국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모처럼 긴 연휴가 돌아왔지만 당장 눈앞에 북한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어서 맘 편하게 쉬지는 못할 듯하다"면서도 "한국 장이 휴장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긴다 해도 대응할 수 없어서 캐리가 나는 채권을 들고 있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캐리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단기물 보유를 기본으로 설정하고 딜러나 북(Book) 성향에 따라 국채선물이나 본드스와프로 일부를 헤지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프랍 북의 경우에는 차라리 포지션을 다 비우고 연휴를 맞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면서도 " RP 북이나 투신 쪽은 포지션을 비울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캐리수익을 바탕으로 리스크관리를 할 수밖에 없고, 헤지 비율을 설정하는 것은 성향마다 달라질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 역시 "연휴 동안 일어날 일들에 대한 리스크를 헤지하려면 국채선물 등을 매도해야 하는데, 그만큼 캐리 수익을 얻지 못하는 셈이다"며 "다들 캐리에 대한 욕구가 많긴 하지만, 연휴가 끝난 후 변동성 확대나 당장 10월 금통위에 대한 부담 등을 생각하면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