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전문가들은 최근 발표된 부동산 규제안은 투기 세력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규제는 소도시로 몰리고 있는 부동산 투자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재제로 1선 도시뿐만 아니라 2선 이하의 도시의 부동산 투기에도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1선 도시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 등 최대 도시를 말한다. 2선 도시는 중국 각 성(省)의 수도 등 1선 도시보다는 덜하나 규모와 중요성이 큰 도시들을 일컫는다.

최근 중국의 부동산 투기 세력은 규제가 까다로운 대도시와 1선 도시를 피해 2선 도시나 소도시로 몰리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부터 정부가 주택 담보 대출의 금리를 상향하고 부동산 가격의 상한제를 두는 등 1선 도시의 부동산 규제책을 강화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주말 발표된 부동산 규제안은 충칭(重慶), 난창(南昌), 허베이(河北), 후난(湖南), 구이저우(貴州), 난닝(南寧) 등 2선 이하 도시만을 대상으로 했다.

홍하오 보콤인터네셔널 수석 전략가는 과거에 베이징과 상하이 등으로 몰렸던 부동산 투자자들이 정부의 규제를 피해 소도시로 몰리자 정부가 이에 대한 후속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앨런 진 미즈호증권 부동산 애널리스트도 지난 2년 동안 정부가 대도시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를 펼치자, 소도시에서 '패닉 매매'(panic buying)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소도시 지역에서의 부동산 투기 현상은 정부의 공식 통계자료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며, 소도시에서 비합리적인 투자심리가 조성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리아오 춘 중신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2선 도시로 확장됐다"면서 "정부는 투기 세력에 부동산 가격이 다시 반등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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