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두고 증권가, 특히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준비하는 대형사들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현대증권과 통합한 뒤 줄곧 임금 문제로 논의를 해오던 KB증권은 일괄적으로 귀성비를 지급하기로 했지만,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대우는 불확실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설에 이어 추석에도 별도의 귀성비를 지급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옛 대우증권은 일반적으로 30만원의 귀성 상여금을 지급해왔다. 합병 이후에는 귀성비 부분에서 노사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그간 미래에셋대우 노조는 일정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사측과 제대로 된 협상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이 증권사는 귀성비 대신 선물 세트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상반기 2천7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92% 급증한 수준이다.

KB증권은 180도 다른 분위기다.

이번 추석부터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출신 모두 동일하게 귀성비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사원급은 50만원, 대리급 이상은 60만원을 받는다.

지난 구정, KB증권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중 어느 회사 소속이었느냐에 따라 귀성비를 차별적으로 지급했다.

1분기에만 2천700억원의 순이익을 낸 한국투자증권은 사장부터 사원까지 전 직원에게 60만원의 귀성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기존과 유사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이 증권사는 매년 설과 추석, 근로자의 날에 10만원 상당의 선물을 직원이 직접 선택해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증권은 연봉에 포함된 명절 귀성비를 지급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성과에 따라 귀성비가 늘어난 증권사들도 있지만 아예 받지 않는 곳이나 오히려 줄어든 곳의 직원들은 박탈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귀성비 대신 선물이라도 챙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한숨 쉬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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