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이윤구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하면서 보험업계에서도 금융시장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리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에 대한 변화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예상했던 수준에 그쳐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향후 미국 금리 인상 속도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 매도가능증권 계정에 담으면 채권평가이익 발생으로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반대로 금리가 오를 때는 채권을 시가로 평가하는 만큼 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

국내 보험사들은 지난 2014년부터 저금리 기조 속에서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해 채권평가이익을 얻었다.

A 보험사 투자전략팀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점에서 보험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중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평가익이 떨어질 수 있다"며 "보험사들은 매도가능증권보다는 만기보유채권으로 돌려 위험회피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 보험사 운용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금리상승이 RBC비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장기적으로 이자수익 증가에 따른 운용자산이익률 개선 효과가 있어 역마진 우려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 실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은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에 모두 영향을 끼친다"며 "채권평가액이 하락해 가용자본이 줄어들어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험사의 경우 금리가 10bp 상승할 때 RBC비율은 최소 2%포인트에서 최대 7%포인트가량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전 연구위원은 "채권금리 인상으로 운용수익률은 올라가겠지만, 문제는 대출채권의 안정성을 봐야 한다"며 "기업대출채권의 신용위험도가 커져 보험회사 자산건전성은 악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과 같은 1.25%가 되면서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당분간 이러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 보험사 관계자는 "단순하게 신용등급이 높은 선진국의 금리가 높으면 그쪽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에 들어왔던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는 현재까지 기우"라며 "외환(FX)스와프 포인트가 마이너스 구간에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입장에서는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게 더 이익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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