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 스트레트지 "이전처럼 회사 차원 아니다..상황이 변했다"

켄쇼 분석 "기술주 도움 없이는 S&P 지수 탄력 유지 어렵다"

"최근의 기술주 약세, 시장 패턴 바뀌면 엄청난 역풍 올 수 있다는 경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최근의 기술주 약세는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美 증시의 전반적인 조정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CNBC가 2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CNBC가 인용한 바로는 하이 테크 스트레트지의 프레드 힉키 에디터는 전날자 이메일 분석에서 "FANG 주식의 이전 약세는 통상적으로 회사 차원이지 IT 전반에 걸친 것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힉키는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굳건하던 페이스북과 넷플릭스조차흔들린다"고 덧붙였다.

CNBC는 이와 관련, 페이스북이 美 의회의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 협조키로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난 25일 주가가 4.5% 빠진 점을 지적했다. 또 스트리밍 부문 경쟁 강화로 넷플릭스 주가도 같은 날 4.7% 하락했음을 상기시켰다.

힉키는 또 아이폰 '슈퍼 사이클'에 대한 투자자 회의감이 커지면서, 애플 시총이 지난 12일 아이폰 신제품 출시 후 약 500억 달러 날아간 점도 지적했다.

그는 IT '황제주'로 불리는 FANG도 더는 예전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펀더멘털 차원의 악재뿐 아니라, 연준의 자산축소 계획 발표까지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힉키는 "연준이 과거 양적 완화 계획을 공개했을 때 실행에 들어가기도 전에 증시가 뛰었다"면서 "지금은 그 반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NBC는 헤지펀드 투자 분석 틀인 켄쇼도 기술주 탄력 약화가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즉, 상승장 시작 한 달 후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K)가 5% 혹은 그 이상 빠졌을 때의 상황을 분석한 결과, 2009년 3월 이후 IT주가 약했을 때는 대개 시장 전반도 흔들린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켄쇼에 의하면 XLK가 한 달 사이 5% 혹은 그 이상 빠진 18차례 가운데, 17차례에 S&P 지수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분석을 토대로 할 때 근본적인 결론은 기술주 도움 없이는 지금의 상승장에서도 S&P 지수가 탄력을 유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힉키는 이어 기술주와 함께 산업 및 임의 소비재주 역시 S&P 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CNBC는 그러나 FANG 주식이 최근 부진하지만, 여전히 연율로는 탄력을 잃지 않고 있다면서, 넷플릭스와 아마존이 각각 44%와 42% 상승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아마존과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도 25%와 18% 뛰어, 같은 기간의 S&P 상승 폭인 12%를 모두 웃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최근의 IT 황제주 추이는 그간의 과다한 위험 감수가 시장 패턴이 바뀌면 엄청난 역풍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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