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금리 인상 이후 달러화가 중기적으로 1,150원선 위로 올라서는 시도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환시의 외환딜러들은 15일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와 원화의 금리가 같아진 상태여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결국 원화보다 달러화에 베팅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6월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당초 0.75~1.00%에서 1.00~1.25%로 25bp 올렸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 연 1.25%와 같은 수준이다.

외환딜러들은 미 금리 인상으로 한 차례 롱재료가 소멸됐지만 인상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한ㆍ미 금리 역전이 머지않은 상황도 연말께에는 달러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화와 원화의 금리가 같은 상황에서 마냥 원화만 강세를 보이기는 어려워 아시아에서 투자자금이 달러 자산으로 이동할 경우 달러 강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역외투자자들이 FOMC 전에 숏플레이에 나섰던 만큼 조금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하반기에 다시 1,150원선 부근으로 오를 수 있다고 봤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1,126원선 부근에서 기준선을 형성하다고 있었는데 이 레벨이 밀리면서 달러화가 아래쪽으로 향했다"며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 재료가 해소된 만큼 저점을 낮추겠지만 달러 강세 기대가 다시 일어나면 1,150원선을 상향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급 상으로도 1,120원선 아래에선 국민연금 해외투자 관련 달러 수요, 결제수요 등이 만만치 않다"며"1,100원선이 깨지는 것에 대한 미련을 접어두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미국 금리 인상을 계기로 환율 변동성이 다소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C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재닛 옐런 의장의 코멘트로 비춰볼 때 차후 금리 인상 기조가 그리 빠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까지 코스피가 좋다고 해도 전형적인 공급 위주의 장세라고 보기는 어려워 중기적으로는 1,160원선을 고점으로 트라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 관계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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