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의 연설을 앞두고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40분(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14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69엔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7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47달러보다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10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2.27엔보다 내렸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42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4668달러보다 약해졌다.

달러화는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보다는 매파 연준에 대한 기대로 엔화에 반등했다.

전일 달러화는 북한발 지정학적 위험으로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선호가 강해진 데다 독일 총선으로 유로화가 약해져 혼조를 보였다.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10월부터 자산 축소 개시와 12월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 달러 상승을 이끈 바 있다.

유로화는 주말 치러진 독일 총선 결과 극우정당이 선전하면서 유럽연합(EU) 분열 가능성이 커진 영향의 지속으로 달러화에 한 달 내 최저로 내렸다.

2013년 창당한 극우성향의 포퓰리스트 정당 AfD는 12.6%의 지지를 받아 일약 제3당으로 뛰어올랐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4연임에 기뻐할 새도 없이 정부구성 난제를 풀어가야 할 처지에 놓였다.

유로화는 지난 5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극우정당을 누르고 프랑스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사라져 상승했다.

BK에셋매니지먼트는 유로화가 1.17달러까지 내릴 것이라며 옐런 의장이 매파적 면모를 보이며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비쳤던 의견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ING는 물가가 부진하므로 옐런 의장이 연설이 12월 금리 인상이 확정적이 아니라는 암시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클리블랜드에서 '물가와 불확실성, 통화정책'이라는 제목으로 연설한다.

은행은 옐런의 연설 제목은 달러 강세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특히 '불확실성'이라는 단어는 '크립토나이트와 동등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크립토나이트는 영화 슈퍼맨에 나오는 크립톤 행성의 가상 암석으로, 슈퍼맨을 일반인보다 허약하게 만든다.

네덜란드의 라보뱅크는 이날 유로화가 1.1830달러 아래서 끝난다면 1.1662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나온 미 경제지표는 혼조적이었다.

지난 8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가 공급 증가에도 예상 밖으로 두 달째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8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3.4% 감소한 연율 56만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56만 채는 2016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3.5% 늘어난 59만1천 채였다.

8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로 1.2% 감소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신규 주택판매는 전년 대비로는 7.5% 증가했다.

7월 신규 주택판매는 애초 57만1천 채에서 58만 채로 상향 수정됐다.

8월 신규주택 중간 판매 가격은 30만200달러를 나타냈다.

8월 신규 주택재고는 6.1개월 치로 전달의 5.7개월 치에서 올랐다. 이는 2014년 7월 이후 최고다.

상무부는 허리케인 피해를 당한 텍사스와 플로리다 지역에서 보통 때보다 설문 응답지 회수율이 낮은 65%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은 통상 95%를 보인다.

9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전월 대비소폭 내렸지만, 시장 예상치는 웃돌았다.

콘퍼런스보드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985년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119.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120.4 대비 낮은 수준이다.

WSJ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19.3으로 전망했다.

9월 여건지수는 전월 148.4에서 146.1로 내렸다.

9월 기대지수는 전월 101.7에서 102.2로 상승했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의 경제지표부분 디렉터는 "8월 소비자 신뢰도가 약간 개선된 이후 9월에는 소폭 하락했다"며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에 따른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은 텍사스와 플로리다 지역의 신뢰도는 큰 폭으로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 신뢰도가 소폭 내렸지만, 현재 여건지수는 여전히 우호적이고 단기적인 기대도 경제가 현재 속도로 지속해서 개선될 것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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