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수익률 상대적으로 높고, 성장 전망도 밝기 때문..기관투자자가 버팀목"

"예상보다 빠른 美 금리 인상 또는 中 성장 둔화는 악재..환시장 역전도 경계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움직임에도 신흥시장에 관심 있는 자금이 특히 인도와 인도네시아로 꾸준히 몰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저널은 국제금융협회(IIF) 집계 등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몇 년 전만 해도 이들 두 나라가 가장 취약한 신흥국으로 평가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3년 연준의 테이퍼 탠트럼 충격으로 인도와 인도네시아 채권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했음을 상기시켰다.

저널이 인용한 IIF 집계에 의하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인도와 인도네시아 채권에 대한 외국자본 순입 규모는 전체 신흥시장의 약 5분이 1에 달했다.

이 와중에 이들 두 나라 채권 수익률도 하락했다.

10년 만기 인도 국채 수익률은 10억 달러 이상이 순 이탈했던 6개월 전 6.711%이던 것이, 6.619%로 빠졌다.

인도네시아 역시 같은 만기 물이 이 기간에 7.094%에서 6.310%로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말 약 8%에 달했다.

당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기대감으로 미국에 자금이 몰리던 때이다.

채권 수익률 하락은 그만큼 시세가 뛰었다는 의미다.

시장 관계자들은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채권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성장 전망도 밝은 것이 자금을 꾸준히 몰리게 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저널은 그러나 경고음도 나온다면서,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리거나 중국 경제가 가라앉으면 추세가 바뀔 수 있음을 투자자들이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저널은 환시장도 유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저널이 인용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 린치(BOAML) 집계에 의하면, 인도 루피화는 올해 들어 거래가 가장 많은 아시아 통화이며, 신흥국 통화로는 4번째로 붐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에 대한 루피 가치는 올해 들어 4% 이상 뛰었다.

저널은 이런 환시장 추세도 뒤집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저널은 연준과 ECB의 긴축 기조에도 인도와 인도네시아 채권에서 자금이 빠지지 않는 주요 이유의 하나로 장기성인 기관투자자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무라에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담당 롭 수브라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들 기관투자자가 단기성의 헤지펀드와는 다르게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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