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너드 "연준, 완전고용-성장저력 더 깊게 이해해야 한다"

불평등 심화 대책 강조..필립스 곡선 '효용성'에 의문 제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노동시장 괴리가 미국의 장기 성장 저력을 갉아먹는 요소라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26일(이하 현지시각) 진단했다.

브레이너드는 이날 워싱턴DC의 연준 노동시장 리서치 회동을 위해 미리 준비한 연설에서 또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연준이 이를 바로잡을 마땅한 정책 틀이 없으므로 차선책으로 완전고용과 성장 저력을 더 깊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업률과 물가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필립스 곡선이 이전보다 더 평평해진 점에 대한 고찰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브레이너드는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가용 노동력 향상도 완연히 둔화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인종 별)노동 참여 격차 등을 잘 파악해 문제를 바로잡으면, 성장 저력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종과 성별, 그리고 대도시와 소도시, 농촌과 도시 간의 부와 소득 격차도 성장 저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라면서 "심각한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美 경제의 근간인) 소비 지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브레이너드는 이와 관련해, 미국 흑인 성인 실업률이 백인 또래에 비해 약 2배 높지만, 그 격차가 지난 1970년대 관련 집계가 시작된 후 가장 좁혀졌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기록적으로 낮아진 미국의 실업률이 더 떨어지면, 이런 인종 간 격차도 계속 좁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레이너드는 또 "경제가 물가 과열 없이 얼마나 잘 성장할 수 있는지를 연준이 더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립스 곡선이 이런 측면에서 이전처럼 효율적이지 않은 도구란 견해를 거듭 개진했다.

한편, 연준은 27일 최신 소비자 금융 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브레이너드는 그 내용을 일부 먼저 소개하면서, 미국 가구 상위 1%가 지난 1988년 소득의 17%를 차지했던 것이, 지난 2015년 현재 24%로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또 상위 1%에 대한 부의 집중도 지난 1989년의 30%에서, 지난해 현재 39%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브레이너드는 그러나 금리 추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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