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편의점 업계 1위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설립 추진을 발표한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효율성 증대와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로 주주 가치 제고 관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편의점 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의 특성상 분할에 따른 기업가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올해 하반기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될 예정이다.

편의점 운영에 연관이 있는 비지에프로지스, 씨펙스로지스틱(물류), 비지에프푸드(식품제조)는 사업회사로, 이외에 비지에프네트웍스, 비지에프보험서비스, 비지에프휴먼넷, 비지에프포스트, 사우스스프링스 등은 지주회사로 귀속될 예정이다.

분할비율은 0.65대 0.35로 주주확정 기준일은 오는 30일이며, 분할기일은 11월 1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12월 8일로 계획되어 있다.

이번 회사 분할 목적은 자회사 지분관리 및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지주회사 부문과 편의점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함으로써 경영 효율성 및 지배구조 투명성 높이기 위함이다.

일반적으로 지주회사 분할 결정 이후에는 자회사의 기업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에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것이 일방적이지만 BGF리테일은 대부분의 자회사가 편의점과 연계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의 변화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에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실제 BGF리테일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업 분할을 발표한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가가 15% 이상 하락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은 자회사 대부분이 편의점 연계 사업이고, 편의점이 이미 충분한 평가가치 프리미엄을 받고 있어 재평가할 부분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최저 임금 상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점주의 수익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크고 편의점의 과밀화로 기존점 수익이 하락하는 것이 부담되고 있다.

반면, 지주사 전환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했지만, 지주사 전환으로 보유현금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기업가치 극대화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를 통해 편의점의 수익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사업 다각화 가능성이 커졌다"며 "사업회사는 편의점 사업에 집중하면서 배당 성향 대폭 확대돼 기업가치 상승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BGF리테일은 편의점에서의 우수한 현금 창출력과 우량한 재무구조에도 상대적으로 신규 투자에 보수적이고 배당 성향도 평균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주회사 전환으로 사업 다각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금 활용에 대한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BGF리테일의 지주사 전환 발표 후 단기적인 주가 하락이 발생했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아직 최종적인 지주사 전환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지주사 설립 추진 과정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 하락은 1분기 호실적과 전자담배 아이코스 선판매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하고서 차익시현 물량이 늘어난 것"이라며 "지주사 전환에 대한 평가는 보유현금의 재투자 등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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