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의 현물 대량매도에 대한 충격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1.832%에 마쳤다. 금융투자협회 기준 연고점은 1.833%다. 시가평가 기준으로는 전고점이 1.83%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전일 국고채 3년물은 연고점 수준에 다다랐다고 해석할 수 있다.

기준금리 대비 국고채 3년물 스프레드는 전일 기준 58.2bp까지 벌어졌다. 금리 인상을 이미 한 차례 이상 반영한 수준이다.

금리가 급등한 이유는 외국인의 한국물 매도 때문이다. 이들은 전일 국고채 10년 경과물, 5년 경과물을 중심으로 현물을 2조원 넘게 팔았다. 전일 장중 매도 규모는 1조원 가량이었지만 마감 후 1조원가량을 추가로 팔았다.

서울채권시장은 장 마감 후 진행된 외국인의 매도를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물론, 외국인 매도로 금리가 오르면서 레벨 메리트가 동시에 부각될 수 있다. 연휴를 앞두고 외국인 대량 매도로 흉흉해진 분위기 속에서 자신 있게 매수할 수 있는 기관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외국인이 국고채 5년 지표물인 17-4호까지 매도했다는 점은 채권시장 매수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외국인의 지표물 매도는 보기 드물다.

금융당국도 외국인 매도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지만 이들 매도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일단 전일 매도에 대한 결제일이 연휴가 끝난 이후로, 매도자금을 다른 물건으로 투자할지를 확인할 수 없다.

3년, 10년 국채선물은 모두 긴 음봉을 나타냈다. 일간 차트를 기준으로 모든 이동평균선을 깨고 내려왔다.

외국인의 국고채 대량 매도를 확인한 만큼, 서울채권시장은 외인 추가 매도 가능성에 달러-원 환율 흐름에도 주목해야 한다. 만약 외국인의 환전수요가 감지된다면 일시적으로 채권시장은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야속하게도 미국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물가가 2%로 오를 때까지 정책을 지연하는 것은 경솔할 수 있다"며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7.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6.80원) 대비 1.30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7포인트(0.05%) 하락한 22,284.32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4센트(0.7%) 하락한 51.8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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