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보험 당국이 앞으로는 특정 기업을 우대하는 '특혜 기업'을 추방하고 모두에게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4월 당 규율 위반 혐의로 낙마한 샹쥔보(項俊波) 전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 주석이 최근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로부터 형사 고발을 당한 이후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천원후이(陳文輝) 중국 보감회 부주석은 지난 24일 열린 내부 회의에서 "시장 참가자들을 똑같이 공평하게 다뤄야 하며 앞으로 결코 어떠한 형태의 특혜 기업도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와의 레온 치 애널리스트는 "당국이 특혜 기업에 대해서는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으나 일부 보험사들이 지난 몇 년간 규제를 받지 않고 운영돼온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천 부주석은 "이러한 개념을 재정립하고, 보험산업을 원위치로 되돌려야 한다"며 "보감회는 앞으로 보험업을 더 크게 성장시키는 것이 아닌 규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 일부 보험업체들은 고객들의 보험료를 발판으로 공격적으로 역내·외 기업들을 인수해 금융 시장의 위험을 높인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결국, 지난 4월 보감회 주석이 낙마하고, 그동안 해외 인수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안방보험 회장이 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당국의 칼날이 보험업을 향했다.

안방보험은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미공개된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으로 결국 금융권의 사정 대상이 돼 일부 보험상품 판매 중단 등 일련의 제재를 받았다.

대외경제무역대학교의 궈젠화 연구원은 "당국의 시그널은 분명하다. 부채 축소와 금융업 청산을 추진하는 가운데 위험 통제를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얘기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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