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표 견조함 유지…신용은 축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이 경제 성장을 해치지 않으면서 신용을 축소하려는 노력이 일부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이날 중국의 5월 말 기준 광의통화(M2)는 전년 대비 9.6% 증가하는 데 그쳐 전월치(10.5%↑) 보다 상승 폭이 하락했다.

M2 증가율이 10%를 밑돈 것은 인민은행이 해당 지표를 발표한 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금융권의 신용이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했다.

노무라의 양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은행 차입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그림자 금융 차입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은행권의 위안화 신규대출은 1조1천100억 위안으로 집계돼 전달의 1조1천억 위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M2 증가율이 하락한 것은 금융 시스템의 레버리지 비율이 하락한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연례 심사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부채에 의존하는 현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려면 강도 높은 개혁을 지속해야 한다며 성장세가 탄탄한 지금 개혁을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IMF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6.7%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6.5%를 웃도는 수준이다.

IMF는 중국의 2018년~2020년 성장률이 연평균 6.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통계국은 이날 성장률의 대리 지표 중 하나인 중국의 5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으며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다소 둔화하긴 했지만, 소매판매 증가율도 두 자릿수를 유지해 예상보다 둔화 압력이 높지 않음을 시사했다.

맥쿼리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현재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라며 "다만 3분기에는 성장이 둔화해 결국 정책당국이 금융 구조조정에서 성장으로 다시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가을께 예정된 당 대회를 앞두고 금융위험 억제에 온 힘을 기울여왔다.

이에 따라 단기 금리가 가파르게 오름세를 보였고, 이는 점차 기업들의 차입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부동산 시장도 당국의 규제 강화에 시장이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하반기 경기 둔화 속도가 가속하면 결국 당국이 성장을 촉진하는 쪽으로 선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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