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창립 열 돌을 맞는 신한카드를 이끄는 임영진 사장은 상생 철학과 디지털 혁신으로 미래를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임 사장은 신한카드 창립 10주년을 앞둔 27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1등 카드사가 고객과 상생하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결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

임 사장은 올해 3월 취임한 이후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주고, 가맹점의 편익을 강화하면서 신뢰를 쌓는 것이 결국 신한카드의 미래를 담보할 자산이 될 것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경영에 나서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맹점에 카드대금 1천300억 원가량을 연휴 전에 지급기로 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신상품 '딥 드림(Deep Dream)' 카드에도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생활필수업종 적립 혜택을 대폭 강화하는 등 상생의 정신을 투영했다.

임 사장은 또 디지털로 전환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신한 FAN(판)페이가 새로운 결제 시장의 문을 열었듯 디지털 혁신에 더욱 매진해 향후 전개될 결제 시장 경쟁에서 강자의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임 사장은 취임 직후 곧바로 글로벌 컨설팅사에서 신한카드의 디지털 업무역량에 대해 대대적 컨설팅을 받고, 내부 업무 방식의 디지털 전환은 물론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하기도 했다.

임 사장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카드는 다음 달 1일 옛 LG카드와 통합한 이후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다음은 임 사장과의 일문일답.

--창립 이후 10년간 선두 카드사 지위를 안정적으로 지킨 비결은.

▲신한카드가 통합 당시 주목을 받았던 것은 단지 규모 때문만은 아니었다. 전업계와 은행계 카드사의 장점을 고루 갖춘 강자의 탄생이었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은행계의 강점인 저리 자금조달과 전업카드사 특유의 신속한 의사결정 및 다양한 마케팅 장점도 살릴 수 있었다. 차별된 역량을 하나로 합쳐 시너지를 낸 것이 신한카드가 지난 10년간 카드업계를 선도할 수 있었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10년 동안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신한FAN페이 출시 후 모바일 앱 카드 시장을 선점해 디지털 경쟁력을 높인 것으로 생각한다. 여러 간편결제 서비스가 나왔지만, 그중에서도 신한FAN페이가 강자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600만 명이 넘는 회원과 누적 10조가 넘는 취급액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FAN페이는 향후 신한카드 10년의 장래를 한층 밝게 해주는 고객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취임 후 첫 작품으로 '딥(Deep) 카드' 구상을 선보였는데, 신한카드의 향후 상품에 대한 철학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상품에 고객들의 니즈를 한 발 더 깊게 분석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다. '딥'의 철학은 고객 성향을 분석해 유사한 그룹으로 묶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소비 성향과 미세한 변화까지 분석해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나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상생이다. 2천200만 명에 이르는 고객을 보유한 1등 카드사가 고객과 상생하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결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조건없는 무제한 적립, 소액을 쓰더라도 적립 혜택을 최대한 많이 가져갈 수 있도록 설계한 것도 상생 의지의 표현이라고 보면 된다. 생활필수업종을 많이 이용하는 서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혜택을 준다면, 결국 신한과의 '딥'한 관계를 오래 가져갈 수 있고 그 자체가 신한금융그룹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방침 등으로 카드업계에 대한 우려도 크다.

▲카드업의 근본적인 역할이 결제인데 그 업무에서 수익을 내기가 상당히 어려워진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래도 1등 카드사로 활로를 찾아내고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임무가 있어 어깨가 무겁다. 고객에게 더욱 편리하고 도움이 되는 새로운 사업이 어떤 것이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으며, 신한금융 그룹사와 협조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핀테크 업체를 후원하는 신한 퓨처스 랩도 사례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인터넷은행 등과 대출 경쟁도 치열할 것인데 차별화 방안이 있다면.

▲인터넷은행이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실행했다는 보도를 본 기억이 있는데, 이는 대손율이 어느 정도 있는 중·저신용자에게 어느 정도의 금리를 책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노하우가 없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신한카드는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적의 금리를 제시함으로써 다른 금융회사들과 차별점을 만들도록 하겠다.

--해외 사업의 성과와 가능성에 대해서 평가한다면.

▲카자흐스탄을 필두로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에 진출해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국내 카드사 중 처음으로 해외 현지인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사업을 시작했다. 우량 고객을 중심으로 회원을 서서히 늘려가고 있는 만큼 오래지 않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직원과 소통하는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다. 조직을 이끄는 철학은.

▲경영철학의 바탕은 따뜻함이라고 생각한다. 곡선이 직선을 이기는 것처럼 고객을 대할 때, 협력사와 업무를 진행할 때, 동료와 함께할 때 항상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관계의 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직 내부에서 서로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 감싸면서 일하는 방식, 즉 '딥 워크'가 기반이 되면 그 자체로 경쟁력이 된다.

--신한카드의 향후 10년 비전을 전한다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다. 최근 디지털 비즈니스 관련 컨설팅을 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향후 신한카드가 집중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정했다.

지난 10년의 경험을 토대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철학과 디지털 능력을 결합해 앞으로도 국내 금융계는 물론, 신한카드가 진출한 해외국가의 금융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회사가 된다는 전략이다.

또 신한카드의 미래에 항상 같이 가는 정신은 '상생'이 될 것이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1등 카드사가 소비자들과 상생하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결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최근 중소 및 영세 가맹점에 약 1천300억 원 규모의 가맹점 대금을 추석 전에 먼저 지급기로 한 것이나, 소액을 쓰는 고객의 적립 혜택을 강화한 딥카드를 출시한 것도 가맹점이나 고객과의 상생 의지의 표현이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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