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부동산 관련주가 최근 당국의 부동산 규제 강화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으나 이러한 추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전망했다.

항셍지수에 하위지수인 부동산지수는 이날 2.9% 하락해 5주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작년 11월 7일 이후 최대였다.

인포마 글로벌 마켓츠의 운 티엔 용 애널리스트는 "경계감에 많은 이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주가 하락으로 항셍지수도 같은 날 1.4% 하락해 8월 중순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같은 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도 부동산주 하락에 각각 0.33%, 1.24% 떨어졌다.

다음날인 26일 홍콩증시와 상하이, 선전증시 등은 모두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항셍지수는 조정에도 올해 들어 25%가량 오른 상태다.

부동산 관련주는 올해 중국 부동산 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거의 두 배 이상 올랐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가 올해 들어서도 꺾일 줄 모르자 중국의 대도시 10여 곳은 지난 주말 일정 기간 주택 전매를 금지하는 부동산 대책을 일제히 내놓았다.

OCBC 은행에 따르면 이번 조치에는 최초 주택구매자에 대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10%가량 인상하고, 주택 전매를 2년간 금지 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초상은행국제의 대니얼 소 전략가는 2선 도시의 규제 강화로 "앞으로 몇 달간 주택 매매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대다수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관련주의 하락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 전략가는 이번 정책 발표는 조정의 단기적인 "구실"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노무라의 조이스 곽 홍콩 부동산 리서치 담당 헤드는 지난 7월과 8월에 부동산 관련주가 강한 상반기 실적 등에 힘입어 5% 이상 올랐다며 이날 주가 하락에도 부동산 관련주의 "펀더멘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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