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나, 당초 예상됐던 수순이라는 점에서 국내 회사채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올해 하반기 미국이 추가로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의 선제적 자금조달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추정됐다.

1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에 걸친 6월 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연방기금(FF) 금리를 1.00~1.25%로 25bp 올리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한 이후 3개월 만에 추가로 금리 조정에 나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회사채시장과 관련된 대부분의 지표가 미국의 금리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 등이 이미 미국의 금리인상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즉각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자비용 부담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 상단은 국내 기준금리와 동일한 수준이다. 하반기에 한 차례 더 금리가 인상될 경우 미국과 국내의 금리는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금리 수준이 국내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것이란 인식도 나오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기도 하다.

대기업의 자금팀 관계자는 "연내에 미국이 세 차례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반기에는 선제적 자금조달을 통해 금리를 최대한 낮춰두는 것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했다"고 전했다.

향후 국내 금리의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도 만기 회사채에 대한 기업들의 조기대응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FOMC를 앞두고 '주춤'했던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재개될 조짐이다.

A급인 두산과 태광실업을 시작으로, AA급인 GS파워와 현대오일뱅크 등이 이달 중 수요예측 절차를 실시할 계획이다.

FOMC를 앞두고 확대됐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걷히면서, 그간 축적된 기관들의 대기 수요도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부채자본시장(DCM)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최근 '선제조달과 증액'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변동성이 커진 국면인 만큼 최대한 낮은 금리로 최대한 자금을 찍어두려는 경향이 짙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다른 자금팀 관계자는 "그간 FOMC 주시 모드로 돌아섰던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은 올해 내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금조달 규모를 늘리려는 시도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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