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내년 국내 주택입주물량이 장기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의 주택가격 안정화 정책으로 투자심리가 가라앉고 있어 입주리스크 지역 분양이 많은 건설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부동산114와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주택 입주물량은 약 44만가구로 조사됐다. 장기평균인 28만7천가구를 크게 웃돈다. 박근혜 정부의 주택시장 정상화 정책에 따라 지난 2015년부터 아파트 분양물량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문제는 단기간에 지나치게 공급물량이 늘어난 데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영향으로 정부의 정책 스탠스가 바뀐 점이다. 문재인 정부는 투기억제를 위해 6·19 대책에서 8·2대책까지 연일 강공을 펼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도 이 점에 주목해 주택시장 입주리스크 분석에 착수했다.

한신평은 전국에서 입주 모니터링이 필요한 지역(시·군·구 단위)을 총 61곳 선정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미분양관리 지역으로 지정한 27곳에 미분양 부담이 누적된 지역 14곳을 더했다.

최근 3년간 분양물량 대비 올해 7월 말 미분양 비중이 20%를 넘는 지역은 미분양 부담이 누적됐다고 판단했다.





<입주리스크 모니터링 대상 지역. 자료: 한신평>

전년 대비 집값이 하락한 지역 41곳도 추가됐다.

충주와 청주, 천안, 아산 등이 대구, 경북 남부와 함께 우려 지역으로 거론됐다. 창원, 거제, 통영 등 지역 경기가 불안정한 지역과 함께 안산, 화성, 평택, 오산 등 서울 인접 지역도 주시할 대상으로 꼽혔다.

내년까지 모니터링 대상 지역에 일반분양 입주물량이 많은 건설사는 GS건설로 분석됐다.

총 2만8천500세대 중 2만2천300세대가 모니터링 대상 지역에 속했다. 경기도에 1만세대가량이고 충북과 경북에 각각 3천100세대, 2천700세대가 예정됐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도 1만세대를 넘기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건설사도 경기도의 공급물량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대우건설은 충남에서 내놓는 4천세대의 상황이 주목됐다.







다만, 입주 관련 리스크가 건설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됐다.

안희준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주요 건설사의 입주물량에 따른 평균 분양률을 보면 올해 하반기 입주물량의 분양률은 99.6%, 내년은 98.7%를 기록했다"며 "특히 2014년 이후 분양건은 전국 평균적으로 분양가와 매매가의 괴리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준공 후 입주율이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누적 현금흐름이 어느 정도 마이너스가 되는지가 결정될 것이다"며 "2014년 이후 영업실적의 변동성 때문에 신용등급이 떨어진 건설사들이 나왔지만, 현재 수준에서 재무적 요인에 의한 등급변동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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