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기업들이 원자재 재고를 축적하고, 차입을 여전히 늘리고 있다고 미국계 민간 연구소 중국 베이지북 인터내셔널(CBB)이 2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발표한 3분기 베이지북은 철강 등 원자재 공급과잉을 축소하려는 정부의 노력과는 달리 "기업들은 반대로 얘기하고 있다. 6개 분기 연속 석탄, 알루미늄, 철강, 구리의 생산력이 순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베이지북은 CBB가 중국 34개 산업군, 3천300개 이상의 기업과 160명의 은행 관계자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총합해 발표하는 중국 경제 동향 보고서다.

르랜드 밀러 CBB 회장은 "지금은 달성하지 못하는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진 중국 경제에 안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묘사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 철강, 석탄, 알루미늄 등 과잉 공급 분야의 생산력을 축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자 실제 생산력은 제대로 줄지 않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이 확인된 셈이다.

중국 기업들의 차입도 여전히 늘고 있다.

밀러 회장은 "중국 정부가 지난 한 해 동안 디레버리징에 대한 얘기를 해왔으나 베이지북에는 그러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기간에 기업들은 자본에 접근하는 것이 더 용이했다"라며 "심지어 긴축적인 환경도 디레버리징이나 더 느린 디레버리징에 기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베이지북은 3분기 중국 경제는 2분기보다 더 둔화했지만 올해 전반적으로는 2015년과 2016년보다는 "훨씬 더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기업 이익은 작년보다 훨씬 더 개선됐으며, 고용도 탄탄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다만 "중국 경제가 지금 얼마나 잘되고 있느냐보다 어디로 향하는지는 걱정스러운 부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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