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27일 공식 취임했다.

김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 직후 가진 취임식에서 "그동안 BNK의 어려움과 혼란은 가장 중요한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결과"라며 "이제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가 창립 50주년이라는 점을 상기하면서 "이제 지나온 50년을 넘어서 백년대계를 그려야 할 때"라며 부문별 전문가로 구성된 'BNK 백년대계 위원회(가칭)'와 같은 조직을 통해 미래를 그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은 필요하지만, 은행은 사라질 것이다.'라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의 말을 인용해 "핀테크를 출발점으로 하는 금융산업은 과거와 완전히 다른 형태의 산업으로 변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자 중심의 영업방식으로 금융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고, 결국 금융산업에 핀테크가 활성화할수록 기존의 은행중심 체계는 무너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금융산업의 핵심 키워드는 융합이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기존의 장벽을 넘어서고 외부적으로도 금융과 비금융, ICT 기업과의 융합은 물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은행 중심적, 이자수익 중심적인 과거의 모델을 넘어서 비은행 부문과 비이자 수익 부문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금융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증권과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계열사 간 상품과 고객기반을 공유해 최대한의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도 했다.

은행의 기업금융과 증권의 투자은행(IB)도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단순한 기업대출을 넘어서 다양한 프로젝트 딜과 구조화된 상품으로 기업의 자금수요를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ICT 핀테크 기업과 적극적으로 제휴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계열사의 니즈에 맞게 차별화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서로 호환하고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융서비스망 구축 필요성도 언급했다.

지역금융사에서 출발해 세계 5위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한 스페인의 산탄데르 은행을 언급하면서 지역 금융을 넘어 글로벌 금융회사로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은행과 캐피탈, 증권 등이 성장잠재력이 높은 아시아시장을 우선하여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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