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금융주 강세와 세제개편안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기대로 내렸다.

달러화는 세제개편안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말 금리 인상 가능성 기대로 올랐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상승했다.

이날 공화당은 법인세율을 현행 35%에서 약 20%로 낮추는 등의 세제안을 발표했다.

CNBC는 여전히 주요한 구체적인 사안들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의 정책 금리가 단기적으로 적절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불러드 총재는 최근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이 경제지표에 불확실성을 가중한다며 4분기 성장세는 반등할 수 있지만, 성장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저물가 추세가 올해 반전되지는 않으리라 전망했다.

전일에 이어 이날 또 연설에 나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연준의 이사회 공석이 곧 채워지기를 희망한다는 태도를 밝혔다.

미 상무부는 8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7%(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9% 증가를 웃돈 것이다.

지난 8월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는 공급 부족과 최근 허리케인 탓에 예상 밖으로 많이 감소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2.6% 하락한 106.3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여래 최저치다. WSJ이 집계한 조사치는 0.5% 하락이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금융주 강세와 세제개편안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39포인트(0.25%) 상승한 22,340.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20포인트(0.41%) 높은 2,507.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3.10포인트(1.15%) 오른 6,453.2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추가로 개선돼, 장중 상승 폭을 확대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전일 연설에서 올해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둔 영향으로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것도 증시 상승에 일조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금리 인상 기대에 1.3%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술주도 1.1% 올랐고, 통신과 에너지, 산업 등이 상승했다. 반면 헬스케어와 소재, 부동산, 유틸리티는 내렸다.

주식시장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세제개편안과 기반시설 투자 확대 등 기대로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온 바 있다.

투자자들은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위원 연설도 주목했다.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며 금융주도 강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4% 올랐고, JP모건과 골드만삭스도 각각 1.6%와 2.1% 상승했다.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 8% 넘게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일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조정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의 주가는 향후 실적 전망이 실망스러워 2%가량 하락했다.

나이키는 회계연도 1분기 순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올해 총이익 전망을 하향했다.

서스퀘하나 파이낸셜의 샘 포저 애널리스트는 나이키의 목표가를 기존 54달러에서 47달러로 하향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지만 여전히 정책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1.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24% 내린 9.8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기대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8bp 높은 2.309%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8bp 오른 1.483%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9.2bp 상승한 2.862%에서 거래됐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국채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관련 연설을 앞두고 하락 출발했다.

전일 국채가는 올해 말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재확인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이 북한발 안전자산 선호를 누른 영향으로 반락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안 연설과 5년물 340억 달러어치의 국채 입찰 부담이 있다며 지난해 대선 이후 세제안 등의 친성장정책 기대감이 미 국채수익률과 주가를 강하게 끌어올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다만 세제안이 국회에서 법 통과로 이어질지에 대해 계속 논쟁이 있다며 이 때문에 이전보다 세제안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트럼프의 제안은 많은 의문을 남길 것이다"라며 "상원이 그 법안을 받아들일 것인지, 하원에서 얼마나 지지를 받을 것인지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린젠은 "워싱턴에서 지속하는 협상은 공화당의 세제개편안 통과 노력을 무산시킬 수 있다"며 세제안 구체 내용이 나오면 국채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8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가 민간 항공 수주 덕분에 전달의 급감세에서 반등해, 국채가가 가파르게 내렸다.

지난 8월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는 공급 부족과 최근 허리케인 탓에 예상 밖으로 많이 감소해, 국채가 낙폭이 줄었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매물로 나온 주택 숫자가 제한적인 데다 가격까지 오르면서 주택시장에 부담을 계속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수요가 미 전역에서 공급을 계속 압도하고 있고, 연초부터 많은 구매 희망자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구매하려는 주택을 찾는 것을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켓필드 어샛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샤울은 주택시장의 둔화가 곧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았지만, 공급이 약한 문제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펜딩 주택판매 결과는 한 달 혹은 두 달 안에 기존 주택판매 결과에 반영된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낙폭을 다시 확대했지만, 비둘기 연준 위원 발언으로 오전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트럼프는 채권장 마감 후 연설했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튼 반스의 에릭 스타인 공동 디렉터는 "재정 주도의 움직임 때문에 미 국채시장에서 '베어 스티프닝'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베어 스티프닝은 물가 기대가 높아지는 것을 반영해 장기물 수익률이 단기물보다 더 많이 오르는 것을 말한다.

피플스 유나이티드 웰쓰 매니지먼트의 카리사 맥도너 전략가는 "재정정책 일부만 국회를 통과해도 시장에 큰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맥도너는 다만 "현재 계속되는 워싱턴에서 세제안 협상은 공화당의 입법 노력을 무산시킬 수 있고 이는 채권 수요를 강화할 것이다"라며 "이와 달리 세제개편안이 초당적으로 지지를 받으면 채권 수익률이 더 높아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금리 전략가들은 세제안 때문에 해외에 현금을 많이 보유한 미국 기업이 이익금을 국내로 들여온다면 미 국채수익률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역외에 있는 미국 기업이 보유한 미 국채를 매도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일례로 많은 기업이 법인세율이 12.5%로 낮은 아일랜드에 현금을 많이 예치하고 있으며 아일랜드는 3천18억 달러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3위 규모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존 히긴스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시장은 현재 미 국채수익률이 공격적으로 오를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10년물 수익률이 2018년에 3%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말 금리 인상 가능성 기대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74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23엔보다 0.51엔(0.45%)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4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93달러보다 0.0044달러(0.37%)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48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2.35엔보다 0.13엔(0.09%)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393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4503달러보다 0.00564달러(0.42%) 약해졌다.

달러화는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안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아진 덕분에 한때 엔화에 10주 내 최고치인 113.25엔까지 올랐다.

전일에도 달러화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매파 성향 발언 영향으로 올랐다.

지난해 미 대통령 선거 이후 세제안 등의 친성장정책 기대감이 미 국채수익률과 주가, 달러를 강하게 끌어올린 바 있다.

ADS증권의 콘스탄티노스 앤티스 연구자는 "투자자들은 희망 사항보다는 입법화에 관한 연설을 듣기를 원할 것이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시장 기대를 뒷받침해 준다면 달러화는 추가 상승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유로화는 주말 치러진 독일 선거결과 극우정당이 선전하면서 유럽연합(EU) 분열 가능성이 커진 영향으로 달러화에 5주내 최저치인 1.1716달러까지 내렸다.

유로화는 지난 5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극우정당을 누르고 프랑스 대선에서 승리해 정치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으로 이달 초 1.2092달러까지 상승해왔다.

네덜란드 은행 ING의 비라즈 파텔 전략가는 "독일 선거는 유로존 정치 위험에 대해서 재평가할 기회를 투자자들에게 준 것인 줄 모른다"며 "이번 일요일 스페인 카탈루냐 분리 독립 국민투표도 관건이다"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이번 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등 스페인 중앙정부는 이번 투표를 봉쇄하려고 애쓰고 있다.

파텔은 "부정적인 정치적 분위기가 유로-달러에 영향을 지속할 것이지만, 이날 실제적인 유로화 하락은 트럼프의 세제안 발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노무라는 "매파 연준 및 뉴질랜드와 독일의 선거결과 영향이 달러를 돕고 있다"며 "달러에 대한 추가 뒷받침은 트럼프 연설의 세제안 발표에서 나올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달러가 더 오르려면 물가 반등이 지표로 확인돼야 하며 트럼프가 세제안의 입법화에 대한 신뢰를 줘야 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ING는 달러화가 부정적 물가 뉴스에 특히 취약하다며 다음 달 나오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조금이라도 나쁘면 시장이 올해 말 금리 인상 기대를 낮춰서, 달러화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보뱅크도 "올해 말까지 미국의 세제개혁이 예상된다면 (트럼프 정부에 대한) 믿음이 급격히 커지는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내구재수주 지표는 달러에 긍정적이었지만, 펜딩 주택판매는 달러의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오름폭을 모두 가파르게 줄게 했다.

캐나다 달러화는 중앙은행 총재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는 평가로 달러화에 내렸다.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물가 전망이 불확실함에 따라 향후 금리 인상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백지상태에서 토론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CIBC월드마켓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폴로즈 총재의 발언에 대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금리 인상과 관련해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캐나다 중앙은행은 앞서 두 달 연속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트럼프 연설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엔화와 유로화에 횡보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6센트(0.5%) 상승한 52.1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최근 증가세를 보이며 시장 우려를 키웠던 미국의 원유재고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올랐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18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210만 배럴 증가였다.

휘발유 재고는 110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8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00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21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는 지표 발표 직후 휘발유 재고가 증가한 우려로 하락 전환했으나 곧 상승세로 돌아섰다.

WTI 가격은 EIA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 후 51.94달러에서 움직였다. 재고 발표 전에는 52.04달러 선에 거래됐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는 같은 기간 미국 원유재고가 76만1천 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미국 남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보여오던 API의 원유재고는 4주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150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45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API의 원유재고 발표 뒤 WTI 가격은 시간 외 전자거래에서 급반등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생산량 회복 우려로 유가 상승 폭은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인터팩스 에너지 글로벌 가스 애널리틱스는 WTI 가격 상승세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 때문에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WTI 가격은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기대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WTI 가격은 지난 6월 저점 대비 20% 넘게 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일부 비회원국은 11월 회동에서 감산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OPEC 등이 하루 산유량을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한 후에도 원유 시장 수요와 공급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 감산 규모 확대나 기간 연장이 단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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