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연기금의 코스닥 매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매도 강도를 높였던 지난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번달 들어 이틀을 제외하고는 순매수를 지속했다. 지난 1일과 4일에 매도 우위였는데, 당일 순매도 금액은 18억 원, 4억 원으로 미미했다.

이번달 연기금은 코스닥시장에서 2천361억 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4천688억 원을 순매수한 외국인과 함께 코스닥시장 '쌍끌이'에 나서면서 코스닥지수는 65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기금은 지난 7월에는 코스닥시장에서 3천36억원의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고, 지난달에도 66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번 달 대규모 매수 덕에 연기금의 올해 들어 누적 매매는 109억 원의 소폭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기금은 코스닥시장에서 4천494억 원을 순매도했다.

아직 2015년 7천34억 원, 2014년 1천241억 원, 2013년 3천919억 원, 2012년 5천433억 원, 2011년 6천913억 원 등의 연간 순매수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연기금이 코스닥 순매도 기조에서 순매수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까지 최근 10년 동안 연기금이 코스닥시장에서 연기금이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국민연금의 대형주 플레이 전환이 있던 지난해뿐이다.

연기금은 이번 달 들어 셀트리온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에 힘입어 셀트리온은 이번 달에만 29.63% 올랐다. 공모주였던 게임주 펄어비스에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쓸어담았다.

컴투스, 이오테크닉스, 에스엠, 이녹스첨단소재, 에스에프에이, 인터플렉스, 제넥신 등이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게임주 외에 IT 장비주가 대부분이었으며, 엔터테인먼트인 에스엠이 연기금의 러브콜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IT 업황 활황에 IT 장비주는 수혜가 기대되고, 바이오주는 신 정부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바이오경제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게임주는 저가 매력에다 긴 추석 연휴 매출 증가 기대가 고조됐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연기금은 올해 많이 올랐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대형주의 차익실현을 하고, 덜 오르고 성장성 높은 코스닥 종목 발굴에 나서고 있다"고 말해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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