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내 연기금들이 앞다퉈 벤처캐피탈(VC)펀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새 정부의 벤처 기업 생태계 조성 정책과 VC펀드 투자가 맞아떨어지는 데다, 대체투자의 하나로 우수한 수익률도 거둘 수 있어 연기금들이 선호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사모펀드(PEF)와 VC펀드 운용사 선정에 조만간 나서 자금을 출자할 계획이다.

공무원연금은 올해 대체투자팀을 대체투자부로 키우고, 기업금융팀과 실물금융팀, 특별자산팀 3개 팀을 신설해 신규 대체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민연금도 VC펀드 운용사 6곳을 11월께 선정해 총 2천억 원을 투자한다. 국민연금 벤처펀드 위탁운용사에 선정되면 국내 최대 연기금의 자금을 굴린다는 '명성'을 얻게 돼 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6곳을 선정해 최대 1천500억 원의 자금을 VC에 투입할 계획이며,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도 VC펀드에 500억 원가량을 투자한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일반리그'와 신생 펀드에 기회를 주는 '루키리그'를 나눠 블라인드 VC펀드에 총 400억 원가량을 출자한다.

VC펀드는 성장 초·중기에 있는 유망 신기술을 가진 벤처 기업에 지분투자 형식으로 투자한다. 스타트업으로 불리는 이 기업들은 고도의 기술력과 장래성은 있으나, 경영기반이 약해 VC펀드의 지원이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 주도 성장, 공정경제와 함께 혁신 성장을 경제 성장 핵심 정책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혁신 성장은 창업과 중소벤처기업, 4차 산업혁명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어 새 정부에서 벤처 기업이 경제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8천억 원을 모태펀드 출자 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앵커 출자사(LP) 역할을 하는 모태펀드는 기존에 출자하기로 한 700억 원을 합쳐 역대 최고인 총 8천700억 원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모태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회사들은 연기금의 자금을 추가로 매칭해 펀드를 만들게 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총 1조4천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 VC펀드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연기금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벤처 기업 육성에도 기여하고, 신규 대체투자 발굴도 할 수 있어 VC펀드를 좋은 투자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연기금들은 VC펀드를 통해 통상적으로 7~8%가량의 연 수익률을 기대한다.

연기금 관계자는 "정부의 벤처 기업 지원 의지와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 등으로 VC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며 "VC 투자는 수익률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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