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 매매동향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리스크 관리에 대한 고민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국고채 현물과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매도했다.

전일 외국인은 국고채 5년 경과물과 10년 경과물인 15-9호, 12-3호 등을 1조 원가량 매도했다. 이틀 동안 약 3조 원을 팔아치운 셈이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매도가 눈에 띄었다. 2거래일간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만8천 계약가량 팔았다. 10년 국채선물은 4천420계약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현·선물 폭풍 매도에 국고채 10년물 이하 금리는 모두 연고점을 돌파했다. 국고채 3년물은 1.887%, 5년물은 2.087%, 10년물은 2.360%를 각각 기록했다.

연휴를 앞둔 채권시장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연고점을 돌파한 금리가 얼마나 더 오를지 가늠하기 어렵다. 기준금리 인상을 이미 한 차례 반영했다고 생각하면, 현재 금리 레벨은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캐리 수익을 위해 미리 포지션을 채운 기관들은 이틀간의 금리 급등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이날까지 매수한다면 연휴 기간 캐리 수익을 낼 수 있어, 다른 한편으로는 기회 요인이다.

시장참가자들의 '풍성한 한가위'는 어려워 보인다. 연휴 기간 글로벌 금리가 추가로 오르지 않고, 북한의 예상치 못한 도발이 나타나지 않기만을 기도할 뿐이다.

그나마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은 연고점까지 10bp가량 남아있다. 초장기물 금리 상승 속도가 더뎌 다른 채권의 '지붕' 역할을 하고 있다.

신인석 금통위원은 출입기자단 기자간담회에서 "실질중립금리를 밑도는 현재의 기준금리는 충분히 낮다"고 말했다.

신인석 위원 발언이 기준금리 인상 시사로 해석되면서 금리 상승을 부채질했다. 장 막판 손절매 물량이 쏟아졌고, 10년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80틱 급락 마감했다.

3년, 10년 국채선물은 일간 차트나 주간 차트 모두 중요한 지지선이던 이동평균선을 모두 깨고 내려왔다. 차트가 망가진 셈이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되돌림 트리거가 필요하다. 현재로써는 호재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미국 금리도 상승했다.

세제개편안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돼 10년물은 7.37bp 상승한 2.3114%에 마쳤다. 10년물이 2.3%를 뚫고 올라온 것은 지난 7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2년물은 3.48bp 높은 1.4663%에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43.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0.70원) 대비 3.15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39포인트(0.25%) 상승한 22,340.71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6센트(0.5%) 상승한 52.1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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