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김경림 기자 = 자산운용사 증가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별 하우스도 자본을 늘리거나 아예 대주주를 변경하는 등 전력 보강에 나섰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라이노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가 주식회사 바이넥스에서 주식회사 위드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됐다.

위드인베스트먼트는 기존에 전혀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이번에 라이노스 운용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총 50만주, 지분 49.02%를 확보했다.

바이넥스의 지분율은 55%에서 28.04%로 줄고 주요 주주로 변경됐다.

이 운용사는 메자닌펀드로 인기를 끌었으나 수익을 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6억1천만원을 나타냈다.

라이노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운용자금 조달을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2016년 2월에 전문사모자산운용사로 등록한 한강에셋자산운용도 최근 대주주가 변경됐다.

기존 주주였던 최정훈씨는 최대주주인 모친 오수아씨와 동생 최재훈씨의 지분을 각각 15만주와 8만100주 인수해 최대 주주에 올랐다.

한강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대주주의 금융업 진출을 위해 지분 인수를 했다"며 "자금은 개인자금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셋원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꾼 파인브릿지자산운용도 대주주가 변경됐다.

지난해 11억원 수준의 영업순손실을 내고 지난 7월19일 로건패스라는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양도했다.

신임 대표로는 백창기 전 동부자산운용 대표가 선임되고, 신임 부사장으로는 김영은 전 산은자산운용(현 멀티에셋운용) 전략운용본부장이 임명됐다.

이처럼 대주주가 바뀌는 운용사들이 잇따라 나오는 것은 운용사 간 양극화가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운용자산이 늘면서 업계의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규제완화로 지난해부터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전문사모집합투자기구가 늘어나 수익을 내기가 녹록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운용사 간 양극화가 더 가속화되고 있어 적자를 본 운용사들의 손바뀜이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분기 자산운용사들의 순이익은 1천85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96억원(116.5%) 증가했다.

그러나 185개 자산운용사 중 63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에는 110개사 중 절반에 가까운 51개사(46.4%)가 적자였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전문사모집합투자기구 증가로 손실을 보는 운용사들이 많아지면서 이중에서 회사를 파는 곳들이 생기고 있다"며 "사정이 안 좋았던 곳들 중에서는 최대주주가 바뀌는 사례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