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연휴를 앞두고 서울채권시장이 막바지 캐리 매수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의 한국물 매도가 부담스럽지만, 연고점을 뚫은 금리 레벨은 캐리로 접근하기에 나쁘지만은 않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은 5.5bp 높은 1.887%에 마쳤다. 국고채 10년 이하 채권은 모두 연고점을 상향 돌파했다.









이날까지 국고채를 매수할 경우 연휴 기간 동안 캐리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결제일이 거래일(T)+1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채권시장은 막바지 캐리 매수를 두고 공방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전일 외국인의 국고채와 국채선물 폭풍 매도에도 캐리가 나는 채권에 대한 매수는 꾸준히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캐리 수익이 높다고 알려진 물가채의 경우, 외국인이 물가채 16-5호를 110억 원 매수하기도 했다.

국고채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잔존만기 1년 미만의 채권에 대한 메리트는 높아졌다고 채권시장은 진단했다. 자금을 운용할 여유가 있는 기관이라면 매수로 나서도 나쁘지 않을 수준이라고 전했다.

다만, 국고채 금리 급등으로 기술적 지지선이 모두 무너진 것은 매수에 부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채권 투자심리 자체는 매우 위축돼 있어 자금이 있어도 자신 있게 매수로 접근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한 증권사 채권중개인은 "오늘이 캐리 보유를 위한 매수 마지막 날인데, 막바지 매수와 대기 매도가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이 진검승부가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포지션을 닫고 갈 수 없는 기관들은 이미 어느 정도 물량을 채웠기 때문에 막판에 좀 더 사들인다고 해도 그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을 듯하다"고 진단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자금이 있는 기관은 1년 미만을 중심으로 담아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1년 이상 구간은 변동성이 크고 차트가 다 깨졌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캐리 수요가 있겠지만, 채권시장을 이끌 중요한 변수가 되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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