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안방보험 사태가 유동성 경색을 초래해 금융업 전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보험 회장의 당국 연행설 이후 그의 사임이 발표됐다며 안방보험의 위기가 전체 금융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해외 기업을 인수해왔던 안방보험은 우 회장이 "개인적인 사유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그의 권한을 다른 경영진에게 위임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우 회장이 그동안 회사와 관련된 불법행위 의혹에 대한 당국의 조사를 지원해왔으며 지난 주말 이후 사무실이나 집으로 복귀하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금융시장에 대한 정부의 단속이 강화되는 가운데 우 회장의 부재가 신용 경색을 초래해 금융업 전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해 대외경제무역대학의 궈 젠화 연구원은 우 회장 사태는 중국에서 가장 재원이 풍부하고 강력한 보험회사라는 안방보험에 대한 인지도에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걱정되는 문제는 보험 상품이 줄줄이 취소돼 안방보험의 현금 흐름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안방보험은 그동안 고위험 단기 보험 상품을 집중적으로 팔아왔으며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기업 인수용 자금으로 활용해왔다.

안방보험의 보험사업부인 안방 생명보험의 1분기 말 기준 지급 여력 비율(solvency ratio)은 129%로 작년 같은 기간의 290%에서 크게 낮아졌다. 중국은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 우 회장 사태로 안방보험이 소유한 기업들의 주가는 홍콩과 본토에서 각각 하락했다.

안방보험이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상하이와 선전, 홍콩의 상장사는 8개에 달한다.

지난 5월 중국 당국은 안방보험에 3개월간 신규 상품의 발행을 금지했다. 보험사의 연금보험 중 하나가 당국의 규정을 위반하고 시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1주일 뒤 보험 당국은 보험사들에 생명보험상품의 구조를 명시하는 안내문을 발표하고, 유니버설보험 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등 안방보험에 대한 규제는 보험업 전반에 대한 단속으로 이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당국은 안방보험이 자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잘 인식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다른 부문의 불안으로 퍼지지 않도록 신중히 대처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차이징을 통해 우 회장의 당국 연행설이 보도된 후 해당 기사가 곧바로 삭제된 데는 당국의 이러한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케이위안 캐피털의 브룩 실버스 매니징 디렉터는 "정부를 포함한 모든 당사자는 대규모 보험 취소 사태 등으로부터 안방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라며 "정부는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대규모 디폴트가 벌어지는 것에는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방보험의 보험료 시장 점유율은 작년 기준 5.3%였으며 전체 투자형 상품 점유율은 19.4%였다. 안방보험의 총자산은 1조9천700억 위안에 달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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