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4분기 BSI 9포인트 급락…통상마찰·북핵우려 탓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올해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였던 기업체감경기가 다시 악화됐다. 미국과 중국으로부터의 통상마찰과 북한 핵실험 등으로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회복 기대심리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천2백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제조업 BSI는 3분기보다 9포인트 하락한 85로 집계됐다.





대한상의의 제조업 BSI는 올해 1분기 68까지 곤두박질했다가 2분기 89, 3분기 94 등으로 2분기 연속 상승했다. 결국, 세계경기 회복세에 맞물러 올해 2분기 연속으로 상승하던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다시 가라앉은 셈이다.

BSI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이번 조사에 대해 대한상의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교역국의 보호무역주의 흐름, 북핵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제조업 BSI 전망치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통상마찰 우려와 북핵 리스크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으로 수출기업의 BSI 낙폭이 더욱 컸다. 4분기 수출기업 BSI는 91로 지난 분기의 104에 비해 무려 13포인트나 떨어졌다. 내수기업의 BSI는 84로 3분기의 92보다 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화장품(113)과 IT·가전(100) 만이 기준치 100을 소폭 웃돌았다. 반면 기계(92), 정유·석유화학(85), 철강(84), 섬유·의류(75), 자동차·부품(74) 등은 기준치에 못 미쳤다.

이종명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높아지는 수출장벽과 가계부채·내수부진 심화 등 대내외 불안요인들 때문에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며 "정부·국회·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가 불확실성 제거와 소비심리 진작 등 경기하방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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