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인덱스가 이달 초 저점을 찍고 반등하면서 추석 연휴 기간에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과 세제개편안 기대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데 이어 연휴 직후인 오는 10일 북한의 노동당창건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28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인덱스(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지난 8일 90.99에 저점을 기록한 후 93.40대로 올랐다.

특히 최근 3거래일간 달러인덱스가 연달아 상승하면서 93.60까지 오르기도 했다.

◇매파 연준에 글로벌 달러 강세 탄력

환시 참가자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가 반등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발언이 달러 강세의 주된 요인이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목표레벨인 2%에 못 미치고 있음에도 물가 부진이 일시적 요인이라고 판단하면서 물가 때문에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오는 12월 미국 금리 인상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선물에 반영된 미국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0%까지 올랐다.

이와 함께 미국 세제개편안이 발표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도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그만큼 달러 강세 기대가 자리를 잡을 여건이 갖춰진 셈이다.

◇연휴 끝, 북한 도발 시 1,150원대 진입 가능성

추석 연휴 막바지에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퍼질 가능성이 있는 점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달러-원 환율은 한 달여만에 1,140원대로 올랐다.

현 수준에서 추가 상승할 경우 1차 저항선인 1,150.00원에 임박하게 된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기점으로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감행할 경우 달러화 1,150원 선이 위협받을 수 있다.

심리적 요인에 취약한 달러-원 환율이 북한 리스크에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외환당국도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양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도 추석 연휴 동안 24시간 밀착 모니터링을 할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10월 9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

추석 연휴 동안에도 외자운용원과 주요 국외사무소를 중심으로 한국 관련 지표를 24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전고점 1,160원 선 고려 시 상승속도 제한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외국인 주식, 채권 자금 이탈로 달러 역송금 수요마저 유입돼 달러 강세 전망이 확산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에서 2조 원 넘게 순매도에 나선 점은 북한발 셀코리아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북한이 추가 도발이 없다면 달러화가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딜러들은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북한 리스크가 없다면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로 오지 않았을 수 있다"며 "글로벌 달러 강세와 더불어 수입업체도 달러 매수를 서두르면서 달러화가 올랐지만, 달러인덱스가 꽤 오른 점을 고려하면 레인지 상단은 1,150원 선 정도"라고 말했다.

딜러들은 수출업체들이 달러화 1,140원대에서 네고물량을 내놓을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달러화가 1,150원 선을 뚫더라도 직전 고점이 지난 3월 10일의 1,161.20원인 만큼 상승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화 1,140원대에서 추격 매수가 강하게 나오기는 어렵다"며 "추석 연휴 동안 북한 리스크가 추가로 불거진다면 갭업도 가능하겠지만 현재로써는 1,150원대로 오른 후에도 전고점이 1,160원대 초반에 걸쳐있어 급등세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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