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부실채권(NPL) 투자회사 하나F&I(신용등급 'A-')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부분 미달을 나타냈다.

2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하나F&I는 1년6개월과 2년으로 만기를 나눠 1천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전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모집규모 500억원인 2년물에는 900억원의 기관투자가 몰려 오버부킹됐으나 모집규모 500억원인 1년6개월물에는 160억원어치 주문이 들어와 미달을 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매력에도 4분기에 접어들면서 크레디트물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었고, 부실채권 매매부문에서 하나F&I의 영업기반 안정성이 불안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나F&I는 지난 2013년 여신전문금융업에서 부실채권 투자관리업으로 업종을 전환한 바 있다. 다만, 사업 초기라 아직 영업기반이 미흡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하나F&I는 올해 6월 모회사인 하나은행의 3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영업자금을 확충했지만, 부실채권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하나F&I는 각 트렌치에서 -20bp~10bp를 금리밴드로 제시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상단으로 제시한 10bp 부근에 기관주문이 몰렸다"며 "초과수요를 확보한 2년물에서만 금리밴드 상단을 하회해 발행하고, 1년6개월물의 경우 청약일에 얼마나 실수요가 들어오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하나F&I의 전일 기준 개별 민평금리는 1년6개월과 2년물 각각 2.768%, 3.021%로 나타났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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