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구본열 기자 = 서울외환시장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추석 전 1,150원대 초반에서 상단을 추가로 높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28일 진단했다.

지난 7월 11일 장중 고점인 1,152.20원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1,150원 선을 본 가운데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 경계가 커지면서 추가 롱플레이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상승 우호적인 대내외적 변수 속에 장중 내내 오름폭을 키우다 오후 2시 52분 1,150.00원을 터치했다.

200일 이동평균선인 1,142.16원을 뚫고 올라서면서 주요 저항선을 상향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 개편안에 따른 달러 강세가 나타난 가운데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및 채권 매도세가 이어졌다.

독일 총선에서 극우정당이 선전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다만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 방향성은 위로 열어두더라도 고점이 1,150원대 초반을 급히 넘어서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급격한 가격 변동을 우려한 외환 당국의 속도 조절성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 경계 속에 달러-원 환율이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120~1,140원 박스권 상단을 뚫고 올라선 만큼 단기 고점 인식 또한 강해졌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 막판 당국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가 집중돼 1,149.10원에 마감됐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47~1,148원 선이 당국 경계가 커지는 레벨이라 1,150원 선을 본 것은 의미 있다"며 "당국 경계 속에 1,150원대 초반에서 상단이 제한된 후 추석 연휴를 맞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장 막판 개입이 나오면서 상단이 막힌 것으로 보인다"며 "3일 연속 달러 강세였으니 진정될 것으로 보이고 내일은 오히려 1,150원대보다는 1,140원대 중반으로 반락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긴 추석 연휴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이 계속해서 움직이는 만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상단은 더 높게 열어두고 있다.

주요 저항선이 뚫린 데 이어 실수급에 따른 커버가 없는 NDF에서 추격 매수가 붙을 경우 1,160~1,170원 선까지도 추가 상승이 가능한 셈이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에서 1,150원선을 넘어갈 수 있고 전체적으로 달러 강세 분위기"라며 "외국인 주식 및 채권 자금이 실제 달러 매수로 연결되고 있어 역내 수급과 상관없이 심리와 재료로만 진행되는 NDF 시장에서 1,160원까지는 가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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