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와 북한 리스크에 두 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8.40원 급등한 1,149.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7월11일 1,151.10원을 기록한 이후 2개월 반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달러화는 미국 세제개편안 영향으로 달러 강세가 반영되면서 1,144.00원에 출발한 후 차츰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매수 등에 1,150원선을 터치했다.

황건일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의 시장안정조치 발언에 1,150원선에 대한 경계가 나타났으나 매수심리가 유지됐다.

◇2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44.00~1,15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가 1,150원선을 터치했으나 현 수준에서 추격 매수하더라도 고점을 크게 높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역외 매수로 1,150원선을 터치했으나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막혔다"며 "내일은 약간 되돌림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휴동안 더 올라갈 수 있어 현재로서는 롱포지션이 많아 보인다"며 "레인지 상단이라 고점은 위로 1,160원선 정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화 1,140원대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생각보다 안나오면서 주식 역송금 수요 등이 몰리니까 비디시했던 것으로 본다"며 "달러 강세도 뒷받침됐던 만큼 이 흐름이 반락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150원선은 네고물량을 고려하면 매수하기에는 높은 레벨인 만큼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NDF환율을 반영하면서 전일대비 3.30원 오른 1,144.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미국 세제개편안의 영향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1,140원대에서 지지력을 보였다.

이후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와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이 하단을 떠받치면서 달러화는 점차 올랐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1,140원대에서 유입됐지만 매수 우위의 흐름이 이어졌다.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독일 정치권에서 극우정당이 득세하면서 독일 재무장관 교체에 앙겔라 메르켈 총리 사퇴 주장까지 불거져 유로-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도 미 달러 강세에 상승하면서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채권 매도는 지난 2거래일보다 완화됐지만 역송금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매수에 힘을 실었다.

이에 역외NDF투자자들의 달러 매수와 주식 역송금, 연휴를 앞둔 숏포지션 정리 물량이 더해지면서 달러화는 1,150원선을 단숨에 터치했다.

달러화가 1,150원선으로 오른 뒤에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경계도 나타나면서 달러화는 장막판 1,150원선 밑으로 레벨을 낮췄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43.00원에 저점을, 1,150.0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46.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7억9천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02% 오른 2,373.1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365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19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로써 외국인 주식순매도는 4거래일째 이어졌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96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7.04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41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2.1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13원, 고점은 172.6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3억8천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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