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열흘간의 긴 연휴를 앞두고 금리 하락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캐리 매수가 종료된 후 매수할 재료가 적어지긴 했지만, 미국 금리가 소폭이나마 조정을 받는 등 강세 되돌림에 우호적인 여건이 마련됐다. 윈도드레싱 매수 유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전일 미국 10년물 금리는 0.36bp 하락한 2.3078%, 2년물은 1.58bp 내린 1.4505%에 마쳤다.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에도 윈도드레싱 매수가 강하게 유입됐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3.1%로 발표됐다. 잠정치인 3.0%를 웃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기대까지 겹치면서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49포인트(0.18%) 상승한 22,381.20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역외선물환율도 하락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4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9.10원) 대비 2.20원 내린 셈이다.

전일 기획재정부 관계자들이 일제히 '외국인 채권 매도는 일시적이고, 자금 이탈 가능성은 적다'고 언급했지만 달러-원 환율이 1,150원을 터치하는 등 매서운 상승을 보이면서 시장참가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NDF 환율이 소폭이나마 하락한 것도 채권 매수 심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채권시장은 우호적인 대외 재료를 바탕으로 윈도드레싱성 매수가 유입될지를 확인해야 한다.

국내 기관은 금리 레벨 상승에 따른 매수 의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일 외국인의 현물 매도가 주춤해지는 틈을 타 국내 기관의 매수가 강하게 유입된 것으로 미루었을 때, 윈도드레싱 등을 빌미로 매수가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국고채 금리는 연중 고점을 돌파한 후 강세 조정을 받지 않았다. 연휴 기간 일어날 일들에 대한 불확실성, 외국인 매도세 지속에 따른 여파 등이 부담스럽지만 높아진 금리 레벨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8천615계약, 10년 국채선물을 1천275계약을 팔았다. 한 주 동안 3년 국채선물 3만6천786계약, 10년 국채선물을 7천8계약을 순매도했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전일 585억 원 매도하는 데 그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3조 원가량의 국내 채권을 팔아치웠다.

채권시장의 관심은 외국인 채권 매도 물량이 달러 매수로 연결되는지다. 교체매매를 위한 선매도였다면 연휴가 끝난 후 진행될 국고채 5년물 입찰로 재유입될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다. 만약 환전 수요로 연결되는 것을 확인한다면 시장참가자들의 불안감이 확산할 수 있다. 달러-원 환율 흐름이 채권투자 심리에 중요한 재료가 될 전망이다.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8센트(1.1%) 하락한 51.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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