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구본열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0월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으로 상단을 다소 높일 것으로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은행 등 10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서 10월 중 달러-원 환율의 저점 전망치 평균은 1,126원으로 조사됐다. 달러-원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166.00원으로 집계됐다.

달러-원 환율이 기존 1,120~1,140원 레인지에서 1,140~1,160원 레인지로 레벨을 높이면서 점차 위아래의 변동폭을 키울 것으로 전망됐다.

월초 10일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로 시장 거래일이 많지 않아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 개편안과 연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뒷받침할 고용, 소비, 물가 지표 등이 주목된다.

남경태 IBK기업은행 과장은 "10월은 추석으로 거래일이 매우 짧아 연휴 동안의 글로벌 환시 움직임이 중요하다"며 "일단은 최근의 달러 반등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예상했다.

하준우 DGB대구은행 과장도 "4분기에 진입하면서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미국 12월 금리 인상"이라며 "지표들이 잘 나온다면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올라가고 글로벌 달러가 강세로 가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 이후 고조된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 및 주식 매도 흐름이 이어질 수 있어 원화 약세 재료 또한 여전하다.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의 하방 경직성이 지속된 가운데 특히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절 전후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살아 있다.

유원준 중국공상은행 차장은 "수위가 계속 높아지는 북한 리스크가 분기점을 맞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동안 북한 리스크가 달러 약세에 상충했던 반면 지금의 북한 리스크는 글로벌 달러 반등세에 더해져 상승폭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수개월 간 이어지던 레인지 장세 상단이 깨진 만큼 고점에서 차익실현 유인도 크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 이슈가 없으면 시장의 관심이 주요국 통화정책 이슈로 이동하면서 포지션 정리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

김대훈 BNK부산은행 차장은 "10월 들어서는 북한 리스크가 차차 완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며 "추석 앞두고 달러 강세 방향으로 오버슈팅이 일어났지만, 추석 이후 북한 노동당 창건일을 거친 후 특이 사항이 없다면 다시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 개시가 예상되는 만큼 유로화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하락할 여지가 있고, 월 중후반 예정된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관련 경계 심리는 달러화의 약세 재료가 될 수 있어 변동성이 불가피하다.

이준용 KDB산업은행 과장은 "달러-원 환율이 급히 올라오긴 했지만, 단기적으로 1,150원~1,151원 선에선 과매수 레벨이라고 보인다"며 "유로-달러 환율은 1.17달러 초반대에서 단기 저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이고 달러-위안(CNH) 환율도 급히 오른 데 대한 고점 인식이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표> 10월 달러-원 환율 전망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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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 하단 평균: 1,126.00원

-레인지 상단 평균: 1,166.00원

-저점: 1,120.00원, 고점: 1,1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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