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9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140원대에서 상승폭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가 1,150원선까지 치솟았던 여파로 숨돌리기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미국 세제개편안 기대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와 외국인 주식역송금 수요가 두드러졌지만 최근 레벨을 고려할 때 1,150원선은 추격 매수에 나서기 높은 레벨이다.

열흘에 달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 추가 급등세를 기대하지 않는 한 신규 롱포지션을 구축하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게다가 달러화 1,150원선은 전일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에 막힌 레벨이다.

이에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40원대 후반의 상승폭을 다소 완화하는 흐름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

수출업체의 추석 관련 네고물량은 어느 정도 소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최근 레인지를 벗어난 1,140원대 후반 수준은 달러 매도에 그리 나쁘지 않아 일부 수출업체가 네고물량을 내놓을 수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 중 롱포지션이 남아있을 경우 정리하는 물량이 유입될 여지도 있다.

연휴를 앞둔 만큼 포지션 정리의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에 금융위기 이후 추석 연휴의 추억은 그리 좋지 못한 경험으로 인식돼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를 돌아봐도 북한의 5차 핵실험 이슈가 있었다.

달러화는 지난해 추석연휴 직전인 9월13일까지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 과정에서 달러화는 1,089.70원(2016년 9월7일 장중 저점)에서 1,100원선마저 상향 돌파해 1,120.60원(2016년 9월13일 고점)까지 튀어올랐다. 연휴가 지나고 난 9월19일에도 1,126.90원까지 장중 고점을 높인 후 3거래일간 지지됐다.

이번주 들어 주식,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 조짐을 보인 것은 안심할 수 없는 변수다.

외환당국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큰손 투자자가 움직였지만 자금 이탈 여부를 확신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외국인 주식,채권 매도는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연휴 말미인 오는 10월10일 북한 노동당창건기념일을 무시하기 어렵다.

연휴 직후 북한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다면 달러화는 1,150원대로 훌쩍 갭업될 수 있다.

달러화가 이날 1,140원대에서 되돌림을 보이는 과정에서도 저점 결제수요 등이 하단을 떠받칠 이유가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8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했다.

수출입이 10개월째 증가세를 보이면서 경상수지 흑자는 60억6천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확대됐다.

하지만 금융계정에서 외국인 주식,채권 자금 이탈은 두드러졌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총 63억3천만달러 줄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8월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는 21억1천만달러 감소했고, 부채성증권(채권) 투자는 42억2천만달러 줄었다. 8월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감소폭은 지난 2010년 12월 71억달러 감소 이후 최대폭이다.

한국은행은 금융감독원 기준으로 하면 8월 외국인 국내채권 순매도 금액은 2조1천670억원(약19억5천만달러)라며 국제수지 기준이 42억2천만달러 감소한 것은 해외발행 채권 순상환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은 장중 일본 경제지표 발표가 많다. 일본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요약본, 8월 산업생산(예비치), 소매판매(예비치)등이 나온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유럽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 발표와 미국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6.30/1,146.7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49.10원) 대비 2.2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46.00원, 고점은 1,147.3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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