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홍경표 기자 = 사학연금이 투자한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1천억 원 중 500억 원은 신용등급이 하락한 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조훈현 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이 사학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 집회 의결권 행사(안)'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2012년 7월 23일에 발행된 대우조선해양4-2를 500억 원, 2015년 3월 19일 발행된 대우조선해양7을 500억 원 보유했다.





<출처: 조훈현 의원실>

사학연금은 대우조선해양4-2와 대우조선해양7 모두 수요예측 참여 후 발행과 동시에 매입했다.

대우조선해양7은 2014년 9월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떨어지면서 안정성의 우려가 제기된 이후 발행된 회사채다.

2014년 9월 기준으로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을 313.4%였고, 당기순이익은 2천419억 원을 보인 2013년에 비해 대폭 줄어든 811억 원에 그쳤었다.





<출처: 조훈현 의원실>

이 가운데 사학연금은 투자 당시 신용평가서 등 투자판단기준자료에 따라 자금운용 규칙상 투자제한 규정 등에 부합하는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입은 위임전결규칙에 따라 자금운용관리단장의 전결로 이뤄졌다.

사학연금은 수요예측을 통해 민평 대비 0.45%포인트 높은 3.276%로 대우조선해양7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의 지원가능성이 반영돼 AA-등급이었던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7월 분식회계가 적발되면서 2014년 9월 4일까지 'AA-' 등급을 유지하다가 그 이후 'A+'가 됐고, 2015년 4월에는 'A', 같은 해 7월에는 'A-'에서 'BBB+', 'BBB'로 추락했다.

이에 따라 사학연금의 대우조선해양7 회사채 투자는 내부에서도 의문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금운영위원회에 참석한 한 사학연금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한 등급 떨어졌고, 그런데도 투자를 했으며, 투자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등급이 떨어졌다"며 "분식회계로 적발되기 전까지 등급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투자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사학연금은 대우조선해양의 주식 재개 이후 351억 원에서 252억 원의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한 바 있다.(연합인포맥스가 2017년 9월 18일 07시39분에 송고한 '사학연금, 1천억 대우조선해양채 투자 중 668억 손실' 기사 참고)

조 의원은 "사학연금은 투자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악화된 재무현황과 떨어진 신용등급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투자를 강행해 수익률을 좇다 안정성을 해친 전형적인 사례를 보여줬다"며 "좀 더 세밀한 리스크 점검을 통해 투자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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