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몇년 새 자산운용사 수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여의도에 운용사·사모펀드의 미들·백오피스업무를 대행해주는 회사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제이텍(GJTEC)은 운용사·사모펀드의 미들·백오피스 업무에 대해 여러 서비스를 대행해준다.

일정 수수료를 받고 펀드 관련 금융당국 신고업무부터 데이터 백업, 총무 등을 대행해준다. 인가를 받기 전 회사에 대해서도 법인 설립 관련 행정업무와 사무실 물색 등을 도와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업체가 주목을 받는 것은 아직 태동단계에 머물고 있는 국내 운용업계에서 가장 발달된 형태의 '셰어드서비스(shared sercive)'를 제공하고 있어서다.

셰어드서비스란 자산운용을 담당하는 프론트 오피스(Front office) 외에 리스크관리·총무·회계·IT(전산)·구매 등 모든 운용사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미들·백 오피스를 통합 운영해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운용업계가 발달한 호주에서는 셰어드서비스가 상당히 일반화돼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투자협회와 금융당국은 지난 2014년부터 셰어드서비스 도입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현재 한국자산평가가 운용사의 전산 업무 등을 공유하는 1단계 수준의 셰어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사무실 물색과 당국 신고업무 등 창립 초기부터 운용사를 지원하는 2,3단게의 셰어드서비스 제공업체는 나오지 않았다.

공모펀드를 운용하는 대형 운용사의 경우 이미 그룹 계열사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아 셰어드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낮다.

하지만 최근 몇년 새 전문사모집합투자기구(사모펀드) 수가 크게 늘면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백오피스업무를 대행해주는 업체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지제이텍 외에도 한 금융지주 임원 출신도 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진 회사를 만들려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인원이 5~6명 정도로, 소규모이기 때문에 백오피스 업무를 다 하기가 벅찬 경우가 많다. 이런 업체들의 수요가 늘면서 백오피스업무를 대행해주는 사업모델에 최근 수익성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국내 셰어드서비스는 아직 초기 단계로, 뚜렷한 사업모델이 정착되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최근 전문사모집합투자기구들이 로펌보다 비용이 낮은 셰어드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이 서비스가 정착된다면 공모펀드 운용사 등에서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증권부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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