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현대건설이 올해 서울 최대 재건축 사업인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수주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릴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 성과를 더 올릴 수 있지만, 수익성과 규제 영향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29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종목시세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오전 9시 50분 현재 현대건설의 주가는 3만8천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보다 300원(0.79%) 올랐다. 현대건설의 주가는 지난 5일 이후 4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주춤하던 현대건설에 낭보가 전해졌다.

지난 27일 장 마감 후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조합원 총회에서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재건축 사업에 현대건설이 제시한 공사비는 총 2조6천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올해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출시하면서 재건축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고 강남의 랜드마크로 발돋움할 수 있는 사업을 따냈다. 반포주공1단지는 지상 최고높이 35층의 5천388가구로 거듭난다.

수주 영향이 처음 반영된 전일, 현대건설의 주가는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였다. 32% 내외로 현대건설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이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매도한 영향이 컸다. 이날은 다시 전날의 낙폭을 만회한 상태다.





<현대건설 주가 동향>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5만5천으로 설정한다"며 "강남권 주택시장에서 현대건설의 입지는 더욱 강화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기업가치가 뛰기에는 불확실한 요인도 상존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주를 통해 현대건설은 기존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의 약세를 만회할 수 있을 전망이다"며 "중장기적으로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강남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GS건설, 삼성물산 등과 비슷한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보통 재건축·재개발 사업 진행 시 매출총이익률은 15% 수준이지만, 이사비 지원 논란, 대규모 마케팅 비용 지출 등 비용 이슈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해당 사업의 수익성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며 "국내 부동산 역시 정부의 추가 규제 리스크로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반포주공1단지 수주가 혈투였던 만큼 현대건설과 경쟁했던 GS건설은 실적이 다소 하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상우 연구원은 "GS건설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천384억원에서 857억원으로 하향한다"며 "수주 실패에 따른 수주비용 반영이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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