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대상그룹의 식자재 유통기업 대상베스트코가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상베스트코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4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총 80만주가 새로 발행되며 신주 발행가액은 5만원이다. 납입일은 내달 10일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대상베스트코의 최대주주는 대상(지분율 100%)이다. 대상은 대상베스트코에 100% 현금 출자할 계획이다.

대상베스트코가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대상그룹은 지난 2010년 2월 다물에프에스(현 대상베스트코)를 설립하며 식자재유통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7년째 적자 수렁에 빠져 있다.

실제 대상베스트코 영업손실은 2010년 10억원, 2011년 37억원, 2012년 80억원, 2013년 111억원, 2014년 200억원, 2015년 360억원, 지난해 13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모두 당기순손실을 냈다.

현금창출력도 떨어진다. 2010년 첫 해를 제외하고 영업으로 창출한 현금흐름이 6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그 결과 대상베스트코 재무안정성이 악화됐다. 대상베스트코는 지난 2010년 말 무차입 상태였으나 작년말 총차입금이 1천864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상베스트코 부채비율 1천732%다. 결손금은 962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대상베스트코가 영업경쟁력 등을 강화하지 않으면 이번 유상증자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대상그룹 관계자는 "대상베스트코는 이번 유상증자 대금 등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이자비용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2018년 실적을 공시할 때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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