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거주자외화예금이 대기업 현물환 매도 지연 등으로 700억달러에 또 근접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7년 5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699억4천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25억5천만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 3월 705억4천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두 달 만에 또 700억달러에 육박했다.

이 중 달러화 예금이 17억9천만달러 증가했고, 엔화, 위안화 예금도 각각 6억1천만달러, 7천만달러 늘었다.

특히 기업 달러화 예금은 14억4천만달러 늘었다.

한은은 대기업의 수출 결제대금 예치와 현물환 매도 지연 등에 따른 증가로 봤다.

개인 달러화 예금은 3.5억달러 증가했다.

엔화 예금도 6억1천만달러 늘어났다. 증가폭이 2011년 10월9억8천만달러 이후 최대다.

이는 증권사의 주식대차거래 담보금 예치 및 대기업의 엔화 증권 발행 대금 입금 등으로 증가했다.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900원대로 내리면서 일시적인 환전수요가 유입된 영향도 있다.

유로화 예금은 증권사 주식대차거래 담보금 반환 등으로 4천만달러 감소했고, 위안화 예금은 국내 IT기업의 해외 저작권 사용료 수령 등으로 7천만달러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18억9천만달러 증가한 598억7천만달러, 외은지점이 6억6천만달러 증가한 100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외화예금으로 볼 때 기업예금은 19억8천만달러 증가한 573억달러, 개인예금은 5억7천만달러 증가한 126억4천만달러였다.

한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5월에 달러 약세로 환율이 하락했고, 미국 금리인상 기대도 있어서 달러를 예치하려는 수요가 많았을 것"이라며 "환율 변동이 심할 때 달러화, 엔화에서 개인 외화예금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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