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올해 9월 한국계 외화채권(KP물) 발행이 전월 대비 큰 폭 증가했다.

2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9월 투자등급 KP물 발행 규모는 39억 달러(4조4천714억 원)로, 휴지기를 맞이해 발행물량이 크게 줄었던 전월 대비 225% 증가했다.

전월인 8월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135일 룰'로 인해 KP물 발행이 휴지기를 맞았다.

135일 룰이란 SEC가 채권 발행 기업에 적용하는 규칙으로, 미국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에는 재무제표가 작성된 시점에서 135일 이내에 납입을 비롯한 모든 상장 일정을 마쳐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수 발행사가 2분기 말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9월 이후 딜을 진행하게 됐다.

9월 중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계 외화채권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82.1% 늘어난 326억 달러로, KP물이 차지하는 비중(12.1%)은 중국(61.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 6차 핵실험 등으로 북한 리스크가 고조됐지만, 9월 12일 산업은행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기점으로 KP물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어지면서 양호한 투자 수요를 확인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북한은 9월 3일 6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이어, 같은 달 15일에는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추가 발사했다"며 "북한 리스크로 미국 국채 10년물과 KP물의 금리 스프레드는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KP물 동향을 살펴보면 산업은행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첫 KP물을 발행하며 시장의 활로를 뚫었고, 신한은행은 바젤Ⅲ 후순위채권을 저리로 조달했다"고 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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