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진가(家)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대한항공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모두 물러난다.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자는 취지에서다.

또 조원태 사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계열사 지분도 정리한다.

대한항공은 15일 조원태 사장이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투명한 경영 문화 정착에 기여하기 위해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원태 사장은 대한항공을 제외한 한진칼, 진에어, 한국공항, 유니컨버스, 한진정보통신 등 5개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그동안 조 사장은 한진칼이라는 그룹 지주회사 대표이사로서 핵심 계열사의 전반적 경영 현황을 살펴왔다. 그러나 핵심 영역에 집중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보다 투명하고 충실한 기업 경영을 위한 사회적인 요구에 발맞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대한항공은 전했다.

일감 몰아주기 대상이 되었던 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분정리도 함께 진행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보유하고 있던 그룹 IT 계열사 유니컨버스 개인지분 전량을 대한항공에 무상으로 증여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를 통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 일각에서 제기됐던 오해를 불식하고, 준법 경영 강화를 토대로 투명한 경영체제를 갖추자는 취지에서다.

한진그룹은 지난 2013년 8월 지주사인 '한진칼'을 설립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순환출자 해소, 손자회사의 계열회사 지분 처분 등 공정거래법상 요건을 충족시켜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2015년 11월에는 기내면세품 판매 대행 등 온·오프라인 사업을 전담하던 계열사인 싸이버스카이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관련한 문제 해소를 위해 대한항공에 지분 전량을 매각한 바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한진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싸이버스카이 및 유니컨버스와 내부거래를 통해 총수일가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시정명령과 함께 14억3천만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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