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큰 손' 연기금과 공제회가 추석 연휴 기간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아직 북한 도발 등 시장급변 상황은 없지만, 남은 연휴 기간에도 위기대응체계를 수립하고 비상반을 가동하는 등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00조 원을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시장급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위기대응체계(Contingency plan)를 수립해대응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북한 리스크 등 실시간 시장동향 모니터링과 상황변화에 따른 대응방안을 점검하는 등 기금운용의 안정성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는 "연초에 수립한 운용계획에 따라 일관된 투자를 추진해나가면서도 정세변화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모니터링하여 자산별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긴 추석 연휴로 국내 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글로벌 시장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3대 주요 지수가 세제개편안 기대 등으로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증시 역시 카탈루냐 분리 독립 투표 여파로 스페인증시 등이 급락하기도 했지만, 다시 반등해 충격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달러화는 경제지표 호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으로 올랐지만 상승폭은 제한됐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연휴에 주목해야 할 해외 이벤트로 꼽혔다.

NDF 역시 등락을 반복하며 안정적인 흐름이다.

다만 북한의 가장 큰 명절인 북한 노동당 창건일이 오는 10일인데, 이를 전후로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긴장상태는 유지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도발 예고가 실행에 옮겨진다면 10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크며 지정학적 위험 불안도 이 시기 가장 고조될 것으로 예상했다.

30조 원가량을 운용하는 교직원공제회는 위기대응체계에 맞춰 북한 관련 금융시장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자산군별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매일 시장동향 전반의 자료를 작성, 투자부서 전체와 공유해 특이상황 변화에 적극적인 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아직은 특이상황이 발생하고 있지 않아 연초에 수립한 운용계획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체투자와 해외투자는 스케줄대로 투자를 추진해나가고 있다"며 "다만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변동성이 큰 국내 주식 및 채권 투자는 상황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투자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시장 환경이 급격하게 변할 경우 즉각 투자부서 전체의 공동 긴급 전략회의를 개최해 기금운용의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합리적 대응할 시행할 예정이다.

10조 원으로 자산 규모가 대폭 커진 행정공제회 역시 연휴 기간 비상연락망을 유지하고, 북한 리스크와 더불어 대외 리스크에 대비해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투자결제 문제 등을 포함해 오류 없게 운용사와 조치 및 점검했고, 연휴 기간 내내 문제대비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7조 원의 공무원연금은 북한 리스크가 기본적으로 통제하기 힘든 변수여서 미리 대응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장기적으로 운용되는 자금인 만큼 포트폴리오를 특별히 바꾸지는 않겠지만, 시장 반응을 보고 대응할 것"이라며 "CDS 등 보고 있고 연휴 기간이라도 시장이 급변하면 바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 리스크로 시장이 조정을 받자 국내주식은 소폭 차익실현하고, 해외주식 비중은 늘렸던 군인공제회는 부서별로 북한 관련 상황실을 만들어 대비 중이다. 10조 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군인공제회는 긴 연휴 기간 북한 리스크를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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